올해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맞은 반도체 산업의 성과급 논쟁이 한국을 넘어 대만으로 퍼지고 있다는 해외 보도가 나왔다.
25일 경제 매체인 자유재경 등 여러 대만 언론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위탁 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의 올 1분기(1~3월) 매출은 전년 대비 35% 늘었고, 순이익은 58% 늘어난 5725억 대만달러(약 26조8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반면 TSMC 직원들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올해 회사가 직원 성과급을 15% 삭감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아직 TSMC의 공식 성과급 지급 정책은 확정되거나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들은 TSMC 직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성과급 삭감설의 주요 배경으로 ‘투자 확대’를 꼽고 있다. TSMC는 현재 미국 등 전 세계 12곳에서 동시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TSMC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가 팽창하는 만큼 올해 설비 투자를 최대 560억 달러(약 84조80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직원 성과급으로 배분한 삼성전자와 달리 설비 투자에 더 집중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TSMC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은 삼성전자의 전례를 따라 파업 위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TSMC 직원은 “매일 엄청난 압박 속에서 회사를 위해 내 삶을 희생하며 일하는데 회사는 주주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직원 보너스를 삭감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직원은 “성과급을 삭감할 것이라면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업무 프로그램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자동으로 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재경은 이런 소식과 함께 삼성전자 노조의 임금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가 27일 마감된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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