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Falcon 9)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IPO) 기대감 속에 기업가치가 1조5000억 달러 수준까지 거론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다음 달로 거론되는 가운데, 7년 동안 지분을 단 한 주도 팔지 않고 꾸준히 사들여 온 미국의 한 무명 헤지펀드가 100억 달러(약 15조 원) 규모 평가이익을 눈앞에 두게 됐다.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 다르사나 캐피털 파트너스(Darsana Capital Partners)는 2019년 스페이스X 기업가치가 약 300억 달러 수준이던 시기 처음 투자한 뒤 이후에도 수차례 추가 투자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기업가치 약 1조5000억 달러(약 2200조 원) 수준으로 상장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WSJ는 이 경우 다르사나가 스페이스X 투자 원가 대비 100억 달러가 넘는 장부상 평가차익(paper gains)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가운데 수십억 달러 규모 평가차익은 지난해 12월 이후 불과 몇 달 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스페이스X 기업가치는 약 80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 “운용자산 60%가 스페이스X”…조용히 ‘머스크 베팅’
WSJ에 따르면 현재 다르사나가 운용하는 자산 약 150억 달러 가운데 스페이스X 관련 자산은 약 85억 달러에 달한다. 전체 운용자산의 약 60%를 스페이스X에 집중 투자한 셈이다.
다르사나는 2014년 전 이톤파크 캐피털 매니지먼트(Eton Park Capital Management) 출신 아난드 데사이가 설립한 뉴욕 기반 헤지펀드다. WSJ가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publicity-shy)’ 펀드라고 표현했을 만큼 월가에서도 비교적 베일에 싸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펀드 이름인 ‘다르사나’ 역시 ‘현실의 본질을 본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에서 따왔다. 단기 매매보다 장기 보유 전략을 선호하며, 공개 주식 포트폴리오도 13개 종목에 불과할 정도로 압축 투자 성향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기술주보다는 치킨 프랜차이즈 윙스톱(Wingstop)이나 스포츠용품 유통업체 딕스 스포팅 굿즈(Dick’s Sporting Goods) 등에 투자해온 이 펀드는, 2019년 스페이스X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뒤 지분을 꾸준히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르사나는 위성 기업들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스페이스X와 접촉했고, 이후 회사 측 초청으로 초기 투자 기회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스페이스X와 거래 관계가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면서 추가 지분을 확보했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스페이스X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다고 WSJ는 보도했다.
특히 머스크가 트위터를 비상장사로 전환한 이후 X(옛 트위터) 투자에도 참여했고, 이후 X와 xAI 합병, 스페이스X와의 주식 교환 거래 등을 거치며 머스크 관련 자산 비중을 더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 “스페이스X 비중 압도적”…위험도 함께 커져
현재 다르사나의 공개 주식 포트폴리오는 13개 종목 수준이다. 이 가운데 최대 보유 종목은 위성·통신기업 에코스타(EchoStar)다. 에코스타는 최근 스페이스X에 일부 무선 주파수 사용권을 현금과 주식 포함 약 170억 달러 규모에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특정 비상장 기업에 자산 대부분이 집중된 만큼 위험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다르사나의 공개 주식 포트폴리오 규모는 약 47억 달러 수준으로, 스페이스X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상태다.
다르사나의 고객에는 예일대와 펜실베이니아대 기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스페이스X 투자 상품에도 약 1억 달러 규모 자금이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또 다른 헤지펀드 D1캐피털파트너스 역시 스페이스X 투자로 약 90억 달러 규모 평가이익을 기록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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