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2공수 2000명 중동 파견…트럼프, 협상·압박 ‘투트랙’ 전략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25일 16시 45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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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전쟁부)가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부대원 약 2000명의 중동 급파를 결정했다고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현재 일본과 미국에서 출발해 중동으로 이동 중인 미 해병대 전력을 포함해 약 7000명의 지상군이 중동에 배치되는 것이다. 이들이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를 담당하는 하르그섬 장악이나 호르무즈 해협 관리 등에 투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협상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군사 압박을 가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NYT는 미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국방부가 82공수사단 병력 약 2000명의 중동 이동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세계 어느 곳이든 18시간 내 전개가 가능한 신속대응군(IRF) 소속으로, 이란 인근 지역에 도착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브랜든 테그마이어 사단장과 수십 명의 참모들, 각 800명 규모의 2개 대대가 대상이다. 며칠 내 82공수사단 병력의 추가 파견이 이뤄질 수 있다고 한다.

1917년 창설된 82공수사단은 낙하산 강습을 통한 침투를 주임무로 하는 정예 병력이다.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비롯해 베트남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에 참여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 주둔하며 낙하산으로 적진에 침투해 비행장 등의 주요 표적을 확보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이번 파견 병력은 82공수사단 내 신속대응군(약 3000명 규모) 소속이다.

앞서 일본 오키나와에서 출발한 미 해병대 제31원정대 2500명은 27일 중동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출발하는 해병대 제11원정대 2500명은 다음달 중순경 중동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지상군 투입시 목표로 거론되는 하르그섬은 이란산 원유의 핵심 수출기지로, 앞서 미군의 집중 공습으로 섬 내부 군사시설이 타격을 받았다. NYT는 “미 해병대를 먼저 투입한 후 82공수사단을 증원 병력으로 추가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 해병대가 공습으로 손상된 하르그섬 비행장을 신속히 수리한 뒤 C-130 수송기 등으로 물자와 병력을 보급받는 식으로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를 위해 해협 초입의 군사 요충지인 아부무사, 대툰브, 소툰브 등 3개 이란 섬을 장악하는데 병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밖에 호르무즈 해협과 맞닿은 이란 남부 해안을 점령하거나, 고농축 우라늄을 탈취하는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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