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발전소 초토화’ 5일 연기…“적대행위 종식 대화”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23일 20시 35분


“매우 훌륭하고 생산적 대화 나눠”
최후통첩 시한 12시간前 공격 중단
“전쟁 종식 위한 논의 이번주 진행”

[AP/뉴시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를 이번 주에 진행한다면서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과 이란은 지난 이틀 동안 중동에서의 적대 행위를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한 매우 훌륭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이 밝혔다.

● 트럼프 “5일간 군사 공격 중단”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이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그 사이 군사 공격도 중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이번 주 내내 계속될 심도 있고 상세하며 건설적인 대화의 분위기와 어조를 바탕으로 국방부에 현재 진행 중인 회담과 논의의 성공적인 결과를 조건으로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1일(현지시간) “이란이 지금부터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시킬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마이크 왈츠 주 유엔 미국 대사도 이튿날인 22일 폭스뉴스에서 “이란의 에너지 시설 중 가스 화력발전소와 기타 유형의 발전소가 잠재적 미국의 공격 표적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48시간 후의 시점은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전 8시 44분 경이다. 즉, 최후통첩 시한을 불과 12시간 앞두고 다시 전쟁 종식을 위한 이란과의 협상을 진행한다고 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 선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형적인 ‘벼랑 끝’ 외교, ‘미치광이(Madman Theory)’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후통첩 이후 다시 유화책을 펼치며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이끌어 내기 위한 외교 전략이라는 것이다.

● 이란 “회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이란 정부는 회담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트럼프 후퇴-이란의 전력 인프라에 대한 위협은 역시나 공허했다”며 “이란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어떤 공격도 즉각적이고 가혹한 대응을 하겠다는 우리의 위협에 트럼프가 꽁무니를 뺐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TV IRIB도 “이란의 강력한 경고에 미국 대통령이 물러섰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 경고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위협과 테러는 이란 국민을 더 단결시킬 뿐”이라며 미국의 ‘초토화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을 뜻을 밝히며 맞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세계 금융 시장은 다소 안도의 한숨을 쉬는 분위기이면서도 이란의 ‘회담 부인’ 입장이 나오자 어렵게 찾은 안정세가 약화하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중단 지시 메시지에 국제유가가 급락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 경고에 한 때 11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96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란 매체들이 회담 사실을 부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100달러를 넘겼다. 다만, 이는 이날 최고치였던 114달러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영국에 기반을 둔 IG 마켓 수석 시장 분석가 크리스 보챔프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 영향을 지켜봐야 할 것이지만, 일단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 런던 사무소 글로벌 시장 전략 총괄인 엘리아스 하닷도 “이번 호재에 대한 다소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만약 진정한 긴장 완화라면 위험 자산에서 좀 더 큰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 “트럼프, 22일 이란과 회담”

폭스뉴스 계열사인 폭스 비즈니스의 앵커 마리아 바티로모는 이날 본인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이란이 협상을 간절히 원하고 있으며 5일 이내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트럼프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특사가 이란 측과 22일(현지시간)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CNBC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부는 이란과 협상을 타결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