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안보 위해 7개국과 접촉
이들 국가가 나서서 영토 보호해야
美는 석유 많아 있을 필요도 없다”
한중일 등 ‘실질적 수혜국’ 책임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해 7개 국가에 연합 구성을 요청했다며 “우리는 그 결정을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참여 여부에 따라 향후 미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이란산 원유의 80% 이상을 수입하는 중국을 거론하며 해협 방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재차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이란이 봉쇄를 시도한 호르무즈 해협 안보를 위해 다국적 해상 연합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7개국과 접촉한 사실을 알리며 “우리는 해협 관리를 위해 이들과 협의하고 있고 긍정적 반응도 있었다”고 했다. 다만 “관여하길 원하지 않는 국가도 있었다”며 “우리는 그 결정(참여 여부)을 기억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7개국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해야 할 국가로 한국과 중국, 일본, 프랑스, 영국 등을 거론했다. 하루 만에 2개국이 늘어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합 구성과 관련해 “이들 국가가 나서서 자신들의 영토를 보호해야 한다. 그곳(호르무즈 해협)은 실제 그들이 에너지를 얻는 곳”이라며 명분을 내세웠다. 아시아 주요국 등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는 원유에 의존하는 점을 부각해 ‘실질적 수혜국’이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면서 “우리(미국)는 중동의 동맹국들을 위해 그 일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석유가 많기 때문에 그곳에 있을 필요조차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합 전력이 구성되는 대로 작전이 시작될 것이라면서도 “실제로 전력이 도착하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을 거론하며 “중국은 석유의 90%를 이 해협에서 들여온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의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 없이 “흥미롭게 연구할 사례”라고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호르무즈 파견을 두고 중국을 향해 고강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진행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의 약 90%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중국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이달 말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 “그들은 협상을 원한다. 매우 간절히 협상하기를 원한다”면서도 “내가 파악한 바로는 이란은 아직 준비가 다 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협상을 간절히 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실제로 해야 할 일을 할 준비가 됐는지는 의문”이라며 “언젠가는 준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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