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텔레그램 ‘전면 차단’ 확정…최전선 빼고 다 막는다

  • 뉴시스(신문)

미성년자 범죄 악용 명분…‘뒤안길’ 사라질 기로에 선 국민 메신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러시아 당국이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에 대한 전면 차단 시점을 오는 4월 초로 확정하고 전격 폐쇄 절차에 돌입했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경제 매체 RBC는 크렘린궁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당국이 텔레그램 차단 시한을 4월 초로 정했으며, 이는 번복 불가능한 최종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최근 텔레그램이 미성년자를 불법 행위에 동원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을 주요 차단 사유로 꼽았다. 정부 내부 정보에 밝은 것으로 알려진 현지 소식통 ‘바자(Baza)’ 역시 구체적인 차단 시행일을 4월 1일로 지목한 상태다.

다만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 작전(SVO) 구역 내에서의 사용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막수트 샤다예프 디지털개발부 장관은 “전선에서의 운영은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크렘린궁 소식통 또한 “4월부터는 최전선 지역에서만 선별적으로 이용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일반인의 접근은 완전히 차단될 것임을 시사했다.

차단 조치와 더불어 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두로프에 대한 사법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관영 로시스카야 가제타 등 외신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문서를 인용해 두로프가 테러 활동을 지원한 혐의로 형사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연방통신감독청(RKN)은 텔레그램 측이 아동 음란물, 마약, 자살 조장, 극단주의 관련 콘텐츠 등 2만여 개에 달하는 불법 채널 삭제 요구를 묵살했다고 밝혔다. 특히 테러 조직과 연계된 1100여 개 채널이 방치된 점을 문제 삼았다. 러시아 형법상 테러 지원 혐의는 최고 무기징역까지 처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두로프는 “자신에 대한 형사 사건은 사생활 보호권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지난 2월 10일부터 텔레그램 서비스 속도를 고의로 늦추는 제한 조치를 시행해 왔으며, 지난해 8월에는 왓츠앱과 텔레그램의 음성 통화 기능을 제한하는 등 단계적인 압박을 지속해 왔다. 이번 4월 차단 결정으로 텔레그램이 러시아 내 ‘국민 메신저’ 지위를 잃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중대한 기로에 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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