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에 “미쳤다”… ‘흑인은 유인원 아냐’ 팻말 의원 쫓겨나

  • 동아일보

[트럼프 2기 첫 국정연설]
‘쪼개진 美’ 그대로 드러난 국정연설
反이민 자찬에 “미국인들 죽여” 고성… 트럼프 “부끄러운줄 알라” 맞받아
아이스하키팀 입장땐 박수-환호

미국 워싱턴 의회 의사당에서 24일(현지 시간)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첫 국정 연설은 ‘둘로 쪼개진 미국’을 보여주는 축소판이었다. 이날 오후 9시 10분경 트럼프 대통령은 5분간 이어진 집권 공화당 의원들의 기립박수와 환호 속에 입장했다. 반면 야당 민주당 의원들은 팔짱을 낀 채 무표정한 얼굴로 트럼프 대통령을 응시하거나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에 항의하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민 2명이 지난달 연방 이민당국 요원에게 사살된 후폭풍 또한 계속됐다.

앨 그린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24일 국정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흑인은 유인원이 아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채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그는 결국 대통령 경호원들에 의해 퇴장당했다. 
워싱턴=AP 뉴시스
앨 그린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24일 국정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흑인은 유인원이 아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채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그는 결국 대통령 경호원들에 의해 퇴장당했다. 워싱턴=AP 뉴시스
이날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OOOO’ 파일을 공개하라’는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설로 곤욕을 치르는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한 것이다. 흑인인 앨 그린 하원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에 빗댄 영상을 게시한 것을 비판하며 ‘흑인은 유인원이 아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가 강제 퇴장당했다. 로런 언더우드 민주당 하원의원 등 일부 의원은 대통령의 연설 중 자리를 박차고 장내를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에게 야유를 보내거나, 박수를 치지 않는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해 “이 사람들은 미쳤다”며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반이민 정책을 자찬하자 소말리아계 여성이며 미네소타주가 지역구인 일한 오마르 민주당 하원의원은 “당신은 미국인들을 죽였다”고 소리쳤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도 오마르 의원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팔레스타인계인 러시다 털리브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언급할 때는 “집단학살(genocide)”이라고 외치며 대통령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했다.

이날 연설에는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을 포함해 엘리나 케이건, 에이미 코니 배럿, 브렛 캐버노 대법관 등 총 4명의 연방대법관도 참석했다. 캐버노 대법관을 제외한 세 사람은 모두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과 악수했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다.

다만,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캐나다를 꺾고 46년 만에 금메달을 딴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이 입장했을 때 공화당과 민주당에서 모두 큰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6·25전쟁에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해 옛 소련 공군기 4대를 격추한 올해 100세인 로이스 윌리엄스 씨(예비역 대령)를 초청해 ‘명예 훈장’을 수여했다.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노병의 목에 훈장을 걸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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