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한 가운데, 한 일본 방송사가 한국의 ‘K-개표’ 방식을 벤치마킹한 이색 CG 연출을 선보여 화제다. 젊은 층 투표율 제고를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엑스 @90ria1820 갈무리
최근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한국식 개표 방송 연출을 도입한 일본 방송사의 방송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8일 치러진 일본 제50회 중의원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단독 과반인 316석을 확보했다. 이날 한 방송사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 콘셉트로 후보 캐릭터들이 경쟁하는 장면을 선보여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공개된 영상엔 후보 얼굴을 합성한 캐릭터들이 빙판 위를 달리는 그래픽 연출이 등장한다. 선두 후보가 경쟁 후보를 견제하는 장면이나 ‘팀 중도개혁’ 등의 자막을 삽입하는 등 이른바 ‘K-개표’ 방식과 유사한 개표 화면을 구성했다.
● “재밌다” vs “선거가 장난이냐”…엇갈린 반응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일본의 개표 방송. 엑스 @90ria1820 갈무리현지 SNS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싫지 않다. 오히려 창의적이고 재밌다”거나 “아직 멀었지만 일본 방송국도 꽤 잘하는 듯”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선거는 장난치는 자리가 아니다”라거나 “왜 따라 하는 거냐”는 비판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알기 쉬워 좋다. 이런 단순한 걸로 오히려 투표율이 오를지 모른다”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그간 일본 언론은 젊은 층의 낮은 투표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 개표 방송 사례를 꾸준히 조명해 왔다. 한국 방송사들은 그동안 개표 방송에 영화·게임 콘셉트와 대형 CG 그래픽을 결합해 선거 방송을 하나의 이벤트 콘텐츠로 발전시켜 왔다.
한 일본 잡지는 “한국은 개표 방송에 공을 들여 투표율을 제고하거나 화제성을 올리고 있다”며 “일본 젊은 층의 선거 외면은 선거를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승화시키지 못하는 특유의 풍토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선거 홍보 역시 젊은 층을 겨냥해 숏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다. NHK에 따르면 이번 선거 홍보 영상의 약 3분의 2가량이 3분 미만으로 제작됐다. 정치 정보를 보다 쉽고 친숙하게 전달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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