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자동차 등 관세 25% 인상 소식이 전해진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5.99 포인트(0.73%) 내린 4913.60 포인트를 나타내며 하락 출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50원(0.73%) 오른 1451.10원, 코스닥 지수는 11.31 포인트(1.06%) 오른 1075.72 포인트. 2026.01.27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자동차 수입에 적용하는 관세를 15%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밝히자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로 출발했으나 보합권으로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번복을 실질적인 위협보다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영향이다.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 국회는 미국과의 무역 협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 국회가 무역협정을 입법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에 대한 한국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의 프리마켓에서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는 정규장 개장 후에도 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오전 중 하락 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며 현대차는 약보합, 기아는 1%대 하락으로 낙폭을 줄였다.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HL만도 등 주요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주가도 개장 직후보다 낙폭을 상당히 줄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번복이 일시적인 이슈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은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해소될 수 있는 사안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를 두고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디지털 규제나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수사에 대한 불만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속한 대미 투자를 촉구하기 위한 압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반도체 투 톱’이 강세 전환하며 상승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2%, SK하이닉스는 6%대 강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9일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한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두 회사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 중인 상황에서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는 재차 5,000선을 넘겼다. 코스피는 22일 처음 5,000을 넘긴 뒤 4거래일 연속 장중 5,000선을 넘기고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아직 4,990.07(23일 종가)이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