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둥펑(DF)-5C가 공개됐다.(CCTV 캡처)
중국이 세 곳의 사일로(silo·지하 격납고) 기지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00기 이상을 장전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군비통제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 시간) 미 국방부(전쟁부) 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부는 중국이 몽골과의 국경 인근의 사일로 기지에 고체 연료 방식의 ICBM인 DF-31 100기 이상을 배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하고 있다. 국방부가 해당 사일로 기지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은 알려졌지만, 이 기지에 배치된 미사일 종류나 수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해당 기지에 배치된 ICBM의 표적이 무엇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또한 보고서는 지난해 기준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600기 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최근 몇 년에 비해서는 생산 속도가 느려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중국은 핵전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는 1000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는 중국이 포괄적인 군비통제 논의를 추구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점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군사력이 전반적으로 증강됐다는 점을 토대로 중국이 2027년 말까지 대만을 상대로 전쟁을 벌여 승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는 방안으로 중국 본토에 1500~2000해리(2778~3704㎞) 떨어진 지역을 타격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충분한 규모로 이러한 타격이 이뤄질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분쟁 상황에서 미국의 존재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교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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