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촘스키까지”…성범죄자 엡스타인 사진 추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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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민주당이 제프리 엡스타인이 여성 3명에 둘러싸여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최근 엡스타인과 유명 인사들이 함께 등장하는 사진 여러 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AP 뉴시스
미 하원 민주당이 제프리 엡스타인이 여성 3명에 둘러싸여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최근 엡스타인과 유명 인사들이 함께 등장하는 사진 여러 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AP 뉴시스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이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한 미 법무부 수사 자료 공개 시한을 하루 앞두고, 엡스타인 유족으로부터 제출받은 사진 68장을 추가 공개했다. 유명 인사들과 함께 찍힌 사진 등이 포함된 이번 공개는 “정부가 여전히 핵심 자료를 숨기고 있다”는 정치권의 의혹을 한층 키우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BS, CNN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민주당은 엡스타인 유족이 제공한 약 9만5000장의 사진 가운데 일부를 선별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는 미 의회가 제정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법’에 따라 법무부가 관련 자료를 전면 공개해야 하는 법정 시한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공개된 사진에는 엡스타인이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와 전용기 안에서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모습, 빌 게이츠가 얼굴이 가려진 여성과 함께 서 있는 장면, 영화감독 우디 앨런이 엡스타인과 어깨동무를 한 모습 등이 포함됐다. 다만 CBS는 “사진 속 인물들이 엡스타인의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명시했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으로, 제프리 엡스타인이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와 전용기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AP 뉴시스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으로, 제프리 엡스타인이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와 전용기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AP 뉴시스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으로, 제프리 엡스타인이 미국 보수 논객 스티브 배넌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AP 뉴시스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으로, 제프리 엡스타인이 미국 보수 논객 스티브 배넌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AP 뉴시스

여성 여권·신분증과 모집 정황 정황 자료 공개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는 여성들의 여권과 신분증 사진도 다수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체코, 리투아니아 등 동유럽 국가 출신 여성들의 여권 이미지가 확인됐으며, 개인 식별 정보는 모두 가려졌다. 엡스타인은 2006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동유럽 출신 젊은 여성들을 모집 대상으로 삼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논란을 키운 것은 여성의 신체 일부에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 문장이 적힌 사진이다. 해당 소설은 중년 남성이 미성년 소녀에게 집착하는 내용을 다뤄, 엡스타인의 범죄 성격과 맞물리며 강한 문제 제기를 낳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출신 18세 여성을 언급하며 키·몸무게 등 신상 정보가 적힌 메신저 대화 캡처도 공개됐다. 해당 메시지에는 “소녀 한 명당 1000달러”라는 표현이 담겨 있어 여성 모집 정황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유족 측이 사진에 대한 촬영 시점이나 맥락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개인 식별 정보는 모두 가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법무부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의문”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엡스타인 파일 공개 시한이 다가올수록 법무부가 정확히 어떤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백악관의 은폐를 끝내고 법무부는 파일을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의회는 엡스타인과 공범 기슬레인 맥스웰 관련 미분류 수사 자료를 전면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19일까지 모든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체포된 뒤 2019년 뉴욕 구치소에서 숨졌다. 공식 사인은 자살로 발표됐지만, 이후 수사 축소와 은폐 의혹이 제기되며 미국 사회 전반에 대한 사법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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