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이 영웅’과 함께 벽돌 던져 총격범 쫓아…60대 유대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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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사랑하는 이들 지키려던 영웅…정부, 경고 있었는데 방치”

검은 옷을 입은 총격범(왼쪽)과  마지막까지 대치하고 있는 루벤 모리슨의 모습. 출처=소셜미디어 엑스(X)
검은 옷을 입은 총격범(왼쪽)과 마지막까지 대치하고 있는 루벤 모리슨의 모습. 출처=소셜미디어 엑스(X)
지난 14일 호주 시드니 테러 당시 시리아 출신 무슬림인 과일가게 주인 아흐메드가 총격범으로부터 총을 빼앗자 뒤따라 벽돌을 던져 총격범을 저지하는 루벤 모리슨의 모습. 출처=CBS 뉴스 페이스북
지난 14일 호주 시드니 테러 당시 시리아 출신 무슬림인 과일가게 주인 아흐메드가 총격범으로부터 총을 빼앗자 뒤따라 벽돌을 던져 총격범을 저지하는 루벤 모리슨의 모습. 출처=CBS 뉴스 페이스북
지난 14일 호주 시드니 유대교 축제 총기 참사 당시 유대인 60대 남성이 벽돌을 던지며 총격범을 저지하다가 숨졌다. 남성의 딸은 아버지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려다 싸우다 쓰러진 영웅”이라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셰이나 구트닉은 미국 CBS 인터뷰에서 아버지인 루벤 모리슨(62)이 총기 난사 사건 당시 “유대인 공동체 구성원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구트닉에 따르면 모리슨은 사건 당시 시리아 출신 이민자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3)가 총격범과 몸싸움을 벌여 총을 빼앗을 당시 가세해 물러서던 총격범을 향해 벽돌을 집어던졌다.

총격범(아버지)은 이들에게 쫓겨 근처 다리에 있던 또 다른 총격범(아들)과 합류했고, 이 과정에서 아들 용의자가 쏜 총에 아흐메드가 손 등을 맞았다. 이 때 모리슨도 아들 총격범이 쏜 총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

구트닉은 멜버른에서 하누카 행사를 마친 뒤 시드니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식을 듣고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응답이 없었다.

전화를 받은 어머니는 모리슨이 총에 맞았다면서 구급차를 불러달라며 소리쳤다. 다음 통화에서 어머니는 “(구조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중단하고 시트로 덮었다”고 비명을 질렀다. 이때 구트닉은 “어머니가 히스테리 상태에서 그냥 망상하는 것이고, 사실이 아니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구트닉은 호주가 더 이상 유대인 공동체에 안전한 나라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어 “호주는 더 이상 유대인의 집이 아니다”라며 “정부에 배신감을 느낀다. 경고음은 울리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0년 전 유대인 박해를 피해 소련에서 이민 온 모리슨은 호주 초정통파 유대인 공동체의 구성원이었다. 성공한 사업가였던 모리슨은 자신이 아끼는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5일 시드니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유대인 공동체는 상처받고 있다”라며 “우리는 반유대주의를 근절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다. 그것은 재앙이다. 함께 뿌리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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