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한 여성이 인공지능(AI) ‘챗GPT’를 이용해 독극물 정보를 검색한 뒤, 이를 토대로 남편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샬럿-메클렌버그 경찰은 14일(현지시간) 43세 여성 셰릴 해리스 게이츠를 1급 살인미수 및 식음료 오염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 챗GPT로 독극물 검색…살해 정황 드러나
경찰 조사에 따르면, 게이츠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챗GPT에 접속해 ‘lethal(치명적인)’ ‘incapacitating(신체를 마비시키는)’ 등의 키워드로 독성 화학물 조합을 반복적으로 검색했다. 그는 AI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독성 물질을 구입한 뒤, 남편의 에너지 음료에 섞어 살해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그의 자택에서 주사기·저울·스포이드 등 범행 준비에 사용된 물품을 압수했다.
● 남편 “음료 맛 이상해”…두 차례 독살 시도 의심
피해자인 남편은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음료에서 이상한 맛과 침전물을 발견했고, 마신 뒤 마비 증세를 겪으면서 아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후 경찰 신고로 수사가 진행되면서 게이츠의 검색 기록과 구매 내역이 확보됐다.
게이츠는 이번 사건 이전에도 남편의 차량에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하거나 집 창문을 파손한 혐의로 스토킹 및 재산손괴죄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
당시 게이츠는 보석금 납부 후 석방됐으나, 이번 사건에서는 보석이 불허돼 메클렌버그 구치소에 수감됐다.
지역매체 WBTV에 따르면, 게이츠는 샬럿-메클렌버그 교육구 소속 초등학교에서 소아 작업치료사로 근무해 왔다. 사건이 알려진 뒤, 교육구 웹사이트에서 그의 이름은 삭제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