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희토류 규제 관련 “시진핑이 잠시 실수…다 괜찮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3일 11시 45분


보복관세 언급 이후 유화 제스처 전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미국은 중국을 돕고 싶을 뿐 해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이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대응하는 등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 다 괜찮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적었다. 이어 “존경받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잠시 실수했을 뿐”이라면서 “그는 자국이 불황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저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로 가는 에어포스원 안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나는 우리가 중국과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자신이 예고한 관세 부과 시점 전까지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여전히 갖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은 그렇다”면서도 “어떻게 될지 보자”고 말했다. 이어 “11월 1일은 나에게 아주 먼 미래와 같다. 다른 사람들에겐 임박한 시점 같겠지만, 내게 11월 1일은 먼 미래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냐에 따라 양국 갈등이 심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입장과 대비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이 지난 9일 희토류 수출 통제를 발표하자 이에 대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조치에 대해 “이는 예외 없이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치며 분명히 수년 전부터 계획된 조치”라면서 “국제 무역에서 전례 없는 일이며, 다른 국가들과의 교섭에서 도덕적으로 부끄러운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중국은 “싸움을 바라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미국이 조속히 잘못된 처사를 바로잡고, 양국 정상이 통화에서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협상 성과를 지켜야 한다”며 “미국이 고집을 부린다면 중국도 단호히 상응조치를 취해 정당한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이 관세 부과를 고집한다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보복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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