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 원대 마크 로스코 그림, 어린이가 만져 훼손…복원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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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4월 30일 15시 16분


사진출처=보이만스 판 뵈닝겐 미술관
사진출처=보이만스 판 뵈닝겐 미술관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한 미술관에서 작품을 관람하고 있던 아이가 800억 원상당의 그림을 만져 훼손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 뵈닝겐 미술관에서 한 아이가 마크 로스코의 ‘그레이, 오렌지 온 마룬(Grey, Orange on Maroon), No. 8’를 만져 작품 표면이 훼손됐다.

1960년에 그려진 이 추상화는 높이 약 229㎝, 너비 약 259㎝에 달하는 대형 작품으로 미술관의 대표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 이 작품은 미술관의 대규모 보수 공사로 인해, 수장고에 임시 전시돼 있었다. 이 수장고는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곳이라고 전해졌다.

미술관 대변인은 BBC에 “그림 밑부분에 보호용 도료인 바니시가 없는 쪽으로 긁힌 자국이 보인다”며 “현재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그림 복원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향후 작품을 다시 전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복원 전문가들은 바니시 처리가 되지 않은 회화는 손상되기 쉬워 향후 작품 감상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 미술 복원 회사(Fine Art Restoration Company) 관리자인 소피아 맥알룬은 “로스코 그림과 같은 작품은 손상에 취약하다”며 “복잡한 현대 재료와 바니시 처리가 돼 있지 않은 점, 그리고 강렬한 단색 면의 조합은 작은 손상에도 눈에 띄기 마련이다. 이에 작품 감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복원 서비스 업체 플라우든 앤드 스미스(Plowden & Smith) 마케팅 매니저 조니 헬름은 “로스코는 안료, 수지, 접착제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복원이 어렵다. 보존 전문가들에게 꽤 ‘도전적인’ 작품이다”고 전했다.

로스코의 작품이 훼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영국 런던의 한 갤러리에서 20대 남성이 로스코의 1958년 작품인 ‘블랙 온 마룬’(Black on Maroon)을 고의로 손상해 징역 2년 형을 선고받았다. 해당 작품은 복원하는 데 18개월이 걸렸고, 복원 비용이 20만 파운드(약 3억 80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미술관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한 손해배상 청구 여부 등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크 로스코#로테르담 미술관#작품 훼손#800억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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