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가 보복관세? 그러라고 해라…그들만 다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7일 11시 14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의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자동차 경주 대회 ‘데이토나 500’을 찾아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5.02.17.[데이토나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부터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각국이 보복 관세를 검토한다는 소식에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인 반발에도 상호 관세 강행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데이토나 경기 관람 일정을 마치고 플로리다 팜비치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유럽연합(EU)의 보복 관세 방침에 대한 기자 질문을 받고 이와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 관세 조치를 취하겠다면) 그렇게 하도록 해라. 그렇게 하면 그들은 자신을 다치게 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그들이 부과하는 무엇이든간에 우리도 부과할 것”이라고 재차 부과 방침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EU 관계자를 인용해 EU 집행위가 이번주 내에 수입 제한 조치를 확대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가장 먼저 수입 제한 조치에 들어갈 품목으론 미국산 대두가 거론된다.

EU가 미국산 대두 수입 제한 조치를 내릴 경우, 곡물 제배 과정에서 EU에서 금지한 살충제를 사용한다는 이유를 들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EU 내에서 발암물질, 돌연변이 유발물질 또는 내분비 교란 물질이 사용된 살충제는 수입 식품 허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 논의되고 있다. EU 집행위는 향후 무역거래에 더 높은 동물복지 기준을 적용한다는 계획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미국산 소고기 수출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EU가 수입 금지 조치를 확대하는 배경엔 트럼프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정책에 대한 반발이 깔려 있다는 게 주요 외신들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상호관세 방침을 발표하면서 EU가 조개를 수출하면서, 미국 48개 주에서 나오는 조개는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불공정 사례라고 밝혔다.

단 미국은 1980년 식품위생을 이유로 살아있는 굴, 조개, 홍합 등의 수입을 금지했고, 이에 EU 측도 2011년부터 같은 품목 수입을 중단했다. 미국은 2022년부터 해당 품목 수입을 재개했고 EU 역시 미국 일부 주 수입을 재개했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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