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펜타닐(마약) 문제와 관련해 다음달부터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이 펜타닐을 멕시코와 캐나다에 보낸다는 사실에 근거해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선 “아마도 2월 1일”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은 예고된 것이다. 그는 취임 전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물품에 최대 20%의 관세 부과를 공약했다. 이른바 보편 관세 정책이다. 그리고 취임 첫날인 20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다음달 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 관세부과 대상국에 중국이 포함된 것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무역과 대만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무역, 펜타닐, 틱톡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시 주석과 나는 세계를 더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18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100일 안에 방중해 시 주석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시 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되도록 빨리 시 주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취임식에 이례적으로 시 주석을 초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 주석의 의중을 확인하지 않은 채 초청장을 보내 중국 측에서는 시 주석 대신 한정(韓正) 중국 부주석이 참석했다.
취임 둘째 날 우선 관세부과 대상국에 중국을 포함시킬 계획을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최근 통화에서 관세와 관련해 어떤 대화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관세에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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