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내무 후보 모두 “中 견제해 美 패권 강화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7일 17시 02분


[워싱턴=AP/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핵심 인사로 꼽히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후보자와 더그 버검 내무장관 후보자가 16일(현지 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중국 견제를 골자로 한 경제산업 전략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베센트 후보자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국제 무역 체계를 미국 노동자의 이해관계에 맞게 재구성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야 한다”고 했다.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바로잡는 데 고율 관세가 적격이라는 의미다.

향후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의 대량 구매를 압박하겠다는 의사도 공개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시행한 대중국 관세를 유지했지만 당시 중국이 약속했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강제하지 않았다”며 “이 구매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 4년간 지키지 않은 구매량까지 채우라고도 독촉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중국의 과잉생산 및 헐값 수출을 문제 삼으며 “중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불균형한 경제”라며 “심각한 경기 침체와 불황을 겪고 있는데도 수출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첨단 반도체 등에 대한 대외 투자 심사도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센트 후보자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주요 석유 기업을 제재하는 것을 “100% 찬성한다”고도 밝혔다. 성소수자인 그의 청문회장에는 동성 배우자, 두 사람의 1남 1녀가 모두 자리했다.

버검 후보자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중국에만 좋은 일을 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이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주요 광물을 독점한 상황에서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당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보조금을 주는 IRA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다. 트럼프 당선인 또한 IRA를 ‘녹색 사기’라고 비판했다.

버검 후보자는 신규 에너지 시추 장려 등을 공약한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미국이 에너지 개발에 나서지 않으면 환경에 관심이 없는 독재자가 이끄는 러시아, 베네수엘라, 이란 같은 국가의 에너지 생산만 늘어날 뿐”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의 에너지 패권 달성은 미국의 번영과 세계 평화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베센트#더그 버검#트럼프#중국 견제#관세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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