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하르키우 9개 마을 점령…봄 대공세·완충지대·성동격서 분석

  • 뉴시스
  • 입력 2024년 5월 13일 1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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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하르키우 11일 5곳 이어 12일 4곳 추가로 장악
우크라 “북동부 전선 상당히 악화…치열한 방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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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주말 사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9개 마을을 점령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이 지역 전선 상황이 “상당히 악화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외신들을 종합하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이날 러시아가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사실을 부인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고전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치열한 방어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 방어선을 돌파하려는 러시아 침략자들의 시도는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황은 어렵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방어선과 진지를 지키고 적에게 피해를 입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적군이 하르키우 깊숙이 진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상황은 실제로 매우 어렵다”면서 “하지만 이 곳은 우리 군이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우리군은 각자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1일 하르키우주 플레테니우카, 오히르체베, 보리시우카, 필나, 스트릴레차 등 5개 마을에 이어 12일 하티셰, 크라스네, 모로호베츠, 올리이니코베 등 4개 마을을 추가로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11일 러시아의 주장은 사실로 보인다면서 이것은 “전술적으로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12일 스카이뉴스에 “위험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다. 러시아군은 2022년 봄 침공 초기 하르키우 외곽까지 진격했지만 이내 밀렸고,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몇 달간 이 지역에서 국경 너머로 있는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 대한 포격을 강화했다.

12일에도 벨고로드에선 10층짜리 아파트 건물이 공격을 받아 최소 7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

일각에선 이번 공격을 두고 러시아가 ‘봄 대공세’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CNN은 “러시아의 새로운 공격의 정확한 목표는 불분명하지만,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을 줄이도록 완충지대를 만들거나 남쪽으로 30㎞ 떨어진 하르키우시를 새로 공격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며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적했듯 우크라이나군을 남쪽에 있는 러시아의 다른 주요 목표에서 멀어지게 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런던킹스칼리지 군사분석가인 마리나 미론 연구원은 DW(도이체벨레)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지금 당장 하르키우를 점령하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보급선을 차단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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