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타결 임박” “진전없다”…가자전쟁 휴전 또다시 안갯속

  • 뉴스1
  • 입력 2024년 4월 9일 0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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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놓고 전혀 다른 보도가 나오면서 혼선이 계속 빚어지고 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협상과 관련해 진전이 있다는 낙관적인 소식도 있는 한편, 하마스 측이 협상안을 거절했다는 보도도 나와 실제 휴전이 성사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공격 날짜를 정했다고 발표하는 한편, 야당 측은 휴전 타결이 “어렵지만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 내부 분열도 심화하는 모양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의 고위 관리인 알리 바라카는 이날 하마스는 카이로 회담에서 제안된 이스라엘의 휴전 제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하마스 소식통은 로이터에 “점령 세력(이스라엘)의 입장에 변화가 없어 새로운 내용이 없다”라며 “협상에 진전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이번 카이로 휴전 협상에 괄목할 만한 진전이 있었다는 보도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이집트 국영방송 알카헤라는 “휴전 협상에 진전이 있고 모든 당사자가 기본 사항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에는 다르다”라며 “몇 달 만에 가장 협상 타결에 근접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때문에 6개월째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드디어 또다시 휴전에 합의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협상은 여전히 안갯속인 셈이다.

협상안과 관련해 AFP통신은 하마스 소식통을 인용해 6주간의 휴전과 이스라엘 여성·어린이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9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는 제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휴전의 첫 단계에서는 가자지구 피란민들을 가자지구 북부로 돌려보내고 가자지구에 매일 400~500대의 구호 트럭을 들여보내는 것도 포함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군은 1개 여단을 제외하고 지상군 병력 대부분을 가자지구 남부에서 철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어느 지역에서도 활동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더해 네타냐후 총리는 돌연 라파 공격 일정을 잡았다며 “라파에 진입해 하마스를 제거해야 한다”라고 재차 지상전 강행 의지를 피력했다.

라파 공격에 반대하는 미국 측은 “라파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 침공은 민간인들에게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며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고 프랑스와 이집트, 요르단 정상들도 마찬가지로 반발했다.

한편 이처럼 휴전 전망이 다시 불투명해지면서 이스라엘 내부의 분열도 심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회담 후 “협상이 어렵고 우리고 원하는 내용이 아니더라도 타결이 가능하다(doable)”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정부에는 좋은 사람들이 충분히 있다”라며 “필요하다면 야당이 인질 협상을 위해 정부에 안전망을 제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연정 내 극우 세력은 네타냐후 총리가 라파 지상전을 국제사회 압박에 못 이겨 포기한다며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극우 인사인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를 물리치기 위한 라파 공세 없이 전쟁을 끝내려 한다면 총리직을 유지할 권한 없다”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극우 인사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계획에 문제 삼으며 안보 내각 소집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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