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계서 잠든 현·예금 8793조원…日정부 “증시에 투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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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2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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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1000조엔(약8793조원, 7조달러)의 현금 저축을, 사상 최고치를 경신중인 도쿄 증시에 투자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일본은행의 분기별 조사에 따르면 12월 말 기준 일본 가계가 보유한 현금과 예금은 여전히 1000조엔이 넘었다.

블룸버그는 1000조(Quadrillion)엔을 1,000,000,000,000,000엔으로 다시 쓰며 1000조엔은 우리은하(은하수) 1만개에 있는 총 별의 수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혹은 성인 남성 28명의 체내 세포 수와 비슷할 정도라고 블룸버그는 추정했다.

천문학적 규모의 현금자산이 일본에 쌓인 것은 이른바 잃어버린 30년의 디플레이션 때문이다. 일본의 가계금융 자산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2.6%로 장기 디플레 환경으로 인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3년 3월 기준 미국의 가계 자산 중 현금 보유 비율은 12.6%, 유로존은 35.5% 수준이다.

하지만 이제 일본의 자산 선호도가 바뀌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주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가계 자산의 총 주식 가치는 전년 대비 29.2% 증가한 반면, 현금 저축은 1% 증가에 그쳤다.

인베스코 자산 관리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토모 키노시타는 블룸버그에 “주식 시장의 급등으로 많은 가계가 상당한 자본 이득을 얻게 되면서 투자 태도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키노시타 전략가는 2월 13일 기준으로 일본의 10가구 중 1가구가 자본 이득으로 600만 엔(약 5300만원, 4만 달러)을 벌었다고 추정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비과세 일본 개인 저축 계좌(NISA)를 개편하여 배당금 및 기타 자본 이득에 대한 비과세 기간 제한을 폐지하고 연간 불입 한도를 상향 조정하며 평생 불입 한도를 2배 이상 늘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도쿄 증시의 간판지수 닛케이 225는 사상 최고를 경신중으로 이달 초 심리적 지지선인 4만엔을 돌파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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