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발니 사망에 “푸틴 잔혹함 증거…러시아에 책임”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16일 2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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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 뮌헨안보회의서 "끔찍한 소식
블링컨 국무장관 "푸틴의 집착과 공포 보여줘"
설리번 안보보좌관 "러시아 정적 해친 긴 역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인사들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반(反) 푸틴’ 정치인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망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러시아 정부를 비판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만약 이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푸틴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가 될 것”이라며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든 분명히 해야 한다. 러시아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연방교정청은 이날 성명에서 나발니가 산책 후 몸이 좋지 않았는데 의식을 잃은 뒤 사망했다고 밝혔다. 얼마 전에만 해도 농담을 전하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으나 돌연 숨진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제 막 나발니가 러시아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며 “당연히 이는 끔찍한 뉴스며,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수십년간 러시아 정부와 푸틴은 나발니를 박해하고, 독에 중독시키고, 투옥시켰다”고 지적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소식이 사실이라면 무엇보다 그의 아내와 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러시아 감옥에서의 그의 죽음과 한 남자의 집착과 공포는 푸틴이 구축한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하고 부패했는지 보여준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공영라디오 NPR을 통해 “사실로 확인된다면 끔찍한 비극”이라며 “러시아 정부가 정적들을 해친 길고 더러운 역사를 감안하면 실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명백히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반푸틴 활동을 이어가던 나발니는 2020년 8월 시베리아 출장 후 비행기 안에서 신경독에 중독돼 의식불명에 빠졌다가 독일에서 치료를 받아 한 달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2021년 1월 귀국해고 극단주의 신봉 등 혐의로 다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9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모스크바서 1900㎞ 떨어진 북극권 시베리아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CNN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2021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한 바 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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