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이번에는 ‘수프’ 테러 당해…시위대 “예술이 중요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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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29일 12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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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명물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작품이 수프 테러를 당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농업 정책에 반대하는 여성 두 명이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모나리자 앞으로 뛰어가 그림을 향해 수프를 수차례 투척했다.

다행히 작품은 유리로 덮여 있어 직접적인 해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나리자 앞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가. 예술인가 아니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음식을 섭취할 권리인가”라며 “우리 사회의 농업 시스템은 병들어 있다. 우리 농민들은 죽고 있다”고 외쳤다.

28일(현지시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환경운동가들이 모나리자 그림에 수프를 투척한 후 요구사항을 말하고 있다. /엑스 갈무리
28일(현지시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환경운동가들이 모나리자 그림에 수프를 투척한 후 요구사항을 말하고 있다. /엑스 갈무리
이번 사건은 프랑스에서 농민들이 더 나은 임금과 규제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프랑스 농민들은 비(非)도로용 경유 면세 폐지 등에 항의하며 이달 18일부터 트랙터 시위 중이다.

사건 발생 직후 박물관 관계자들은 모나리자와 구호를 외친 이들의 노출을 막기 위해 검은 가림막을 설치했다.

‘모나리자’는 이전에도 표적이 된 바 있다. 1911년 모나리자는 박물관 직원들에 의해 도난당했고 1956년 12월 볼리비아 남성이 던진 돌에 훼손된 이래 현재까지 강화 유리판으로 보호되고 있다.

2009년에는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화가 난 러시아 여성이 모나리자를 향해 찻잔을 던졌고 2022년에는 한 남성이 케이크를 던지기도 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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