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의, 우크라·몰도바에 ‘회원국 가입 협상 개시’ 결정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5일 0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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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상임의장 "조지아에 가입후보국 지위 부여"
젤렌스키 대통령 "우크라이나·유럽 전체의 승리"
오르반 총리 "헝가리는 반대 입장서 선회 없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14일(현지시간)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와의 가입 협상 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알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유럽 지도자는 이 같은 결정에 반색했다.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미셸 의장은 이날 회의 도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EU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와 (EU 회원국)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EU 정상회의는 조지아에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했다”면서 “EU는 필요한 정도의 가입 기준 준수가 이뤄지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협상을 개시할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릴 목적으로 오는 3월까지 보고할 것을 위원회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그들 국민과 유럽 대륙을 향한 희망의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셸 의장은 그 뒤 현장 취재진을 만나 “협상을 개시하고 오는 3월 중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며 이를 토대로 3월 중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매우 강력한 정치적 신호이며 매우 강력한 정치적 신호다”라며 “우리는 그들(우크라이나 국민)의 편이고 회원국이 내린 이 결정은 EU에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헝가리의 반대가 있었는지 묻자 “우리는 EU 정상회의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어떤 회원국도 그 결정에 반대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면서 “그 점이 우리가 오늘 밤 이 발표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이유”라고 답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 스웨덴 외무부 등은 속속 SNS에 이번 결정을 축하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즉각 SNS에 “이것은 우크라이나의 승리”라면서 “유럽 전체의 승리다. 동기를 부여하고, 영감을 주고, 힘을 강화하는 승리”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날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시민과 그들의 믿음을 배반하지 말아달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족스러운 미소가 이번 회의의 성과가 된다면 유럽 시민은 이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관련한 명확한 권고를 받았다”라며 “우리는 주요 법률을 통과시켰다. 여러분 모두에게 제가 강조하려는 것은 우리가 모든 의무를 다했다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반대해 온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SNS에 우크라이나가 EU 가입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는 입장을 수정하지 않고 있다”며 “다른 26개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와 (회원국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 위한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헝가리는 (나머지) 26개 회원국이 각자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헝가리는 이 결정과 거리를 뒀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큰 걸림돌은 회원국 가입이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친(親)러시아 성향의 헝가리를 돌리지 못하면 결국 우크라이나는 EU에 가입할 수 없다.

지난달 EU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의 회원국 가입 협상을 허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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