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DC 인근서 폭발사건…50대 한국계 추정 용의자 사망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6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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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로 추정되는 제임스 유가 거주 중인 버지니아주 알링턴 주택에서 폭발이 발생해 유씨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은 폭발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 트위터 캡처.
한국계로 추정되는 제임스 유가 거주 중인 버지니아주 알링턴 주택에서 폭발이 발생해 유씨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은 폭발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 트위터 캡처.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州) 알링턴 카운티 주택가에서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폭발이 발생해 경찰과 대치 중이던 한국계로 추정되는 50대 용의자가 사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앤디 펜 알링턴 카운티 경찰서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밤 발생한 알링턴 2층 주택 폭발 사건으로 용의자인 제임스 유(56)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수사관들은 폭발 현장에서 사람의 유해를 발견했으며, 현재 신원을 확인 중이지만 유씨일 가능성이 높다고 펜 서장은 말했다. 유씨는 폭발이 발생한 주택의 소유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펜 서장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4시45분께 유씨가 살고 있는 주택에서 30회 이상 조명탄을 발사했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유씨의 주택으로 출동했다.

유씨는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집안에 머물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무기를 수색하기 위한 영장을 발부받아 유씨 집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유씨가 총을 발사해 진입에 실패했다.

경찰은 유씨를 밖으로 유도하기 위해 ‘불연성’ 화학자극제를 사용했지만, 또다시 실패했다. 이에 경찰은 유씨 집 앞에서 물러선 채 대치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집 내부에서 엄청난 굉음과 함께 폭발이 발생해 집 전체가 산산이 부서지며 무너졌다. 폭발로 인해 인근은 화염과 연기, 파편들이 뒤덮었다.

소방관들은 폭발이 발생한 오후 8시30분 직전에 유씨 집으로 들어가는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했다고 한다.

폭발로 인해 3명의 경찰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펜 서장은 밝혔다.

펜 서장은 현재 폭발 원인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폭발은 이웃 주택들의 창문들을 산산조각냈고, 수 마일 밖에서도 폭발음을 들을 정도였다고 한다. 인근 주민은 1시간가량 두려움에 떨었다고 WP는 전했다.

돈 베이어(민주·버지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엄청난 폭발”이었고, “매우 매우 무서웠다”고 적었다.

올리비아 달튼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 상황을 매우 신속하게 대처한 당국에 감사를 표한다”며 “우리는 어젯밤 일어난 일들을 추적하고 있다. 이외에는 알링턴 경찰당국에 문의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에선 유씨의 소셜 미디어 등을 토대로 그가 소송을 남발했다고 보도했다.

한 유튜브 영상에서 유씨는 자신이 패소한 일부 소장을 공개했고, 또 다른 게시글에선 자신의 전 부인을 ‘마녀’(witch)라고 적었다. 해시태그엔 반미 구호인 ‘F--- AMERICA’를 붙이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를 ‘퇴임한 국제 통신 회사의 정보 및 보안 책임자’라고 소개했으며, ‘그들에게 옳은 일을 할 모든 기회를 줬음에도, 미국의 위선과 부패, 사기, 음모만을 보았을 뿐’이라고도 적었다.

유씨는 지난해 2월 전 부인과 뉴욕주 당국 등 10여명을 상대로 사기, 음모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두 달 뒤 연방 판사는 이들 소송이 “경솔하고 혼란스럽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유씨의 국적과 관련해선 현재 워싱턴DC 총영사관이 경찰 당국과 접촉 중이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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