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기증자 필요해’…틱톡 영상 올렸더니 기적이 일어났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7일 13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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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생, 틱톡에 신장 기능자 찾는 영상 올려
"내가 어떻게 하면 돼?" 댓글로 기증 의사 밝혀
8월 이식 수술…두 여성 모두 성공적으로 회복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을 통해 신장 기증자를 찾은 미국 대학생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2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신장질환을 앓고 있던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생 케이티 할럼(21)은 틱톡에 “당신이 O형이고 건강한 신장을 가졌다고 말하는 걸 내가 엿들었을 때”라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연두색 상의를 입은 할럼은 문을 열고 나오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당신이 갖고 있어”라는 배경음악에 맞춰 입을 벙긋거린다. 신장질환 중 하나인 IgA신병증을 앓고 있는 할럼이 신장 기증자가 필요한 자신의 상황을 암시한 것이다.

할럼은 이렇게 위중한 병을 앓고 있는 상황임에도 유쾌하게 신장 기증자가 필요한 자신의 상황을 영상으로 만들어 종종 틱톡에 올리곤 했다.

그런데 영상을 올린 뒤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해당 영상에 ‘사바나’라는 이름의 틱톡 이용자는 “내가 어떻게 (너에게 적절한 신장일지) 검진받으면 돼?”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어 “(검진 방법을) 정말 알고 싶어. 골수 기증자 명단에는 올라가 있지만 장기 기증자 명단에는 없어. 너에게 진심으로 신장을 기증하고 싶어”라고 덧붙였다.

댓글을 단 틱톡 이용자는 미국 캔자스 주에 살고있던 대학생 사바나 스텔바우머(21)였다.

이에 할럼은 스텔바우머에게 자신이 입원해있는 투슬라 병원의 이식센터의 연락처를 보냈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동안 할럼과 스텔바우머는 친해졌다. 그리고 뜬 검사 결과는 ‘적합’. 이를 기념하기 위해 스텔바우머는 가족과 외식 중인 할럼을 몰래 찾아가 ‘깜짝 파티’를 벌이기까지 했다.

지난 8월 17일 스텔바우머는 왼쪽 신장을 할럼에게 기증했다. 수술 이후 두 여성 모두 성공적으로 회복했다. 현재까지 할럼은 어떠한 부작용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할럼은 8월 20일 페이스북 개인계정에 “처음에는 그녀를 무시하려고 했다”며 “방금 만난 나를 살리기 위해서 그렇게 단호한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어떤 단어로도 네 희생에 대한 내 깊은 고마움을 표현할 수는 없을 거야. 너는 내 인생을 구했어. 누군가의 영웅이 되고 싶어서 간호사가 되겠다가 말했잖아. 하지만 넌 이미 내 영웅이야”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세계 각지의 누리꾼은 “스텔바우머는 진정한 영감을 줬다”, “눈가가 촉촉해지는 이야기다”, “행복하고 기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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