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터져 가슴 철렁…무사히 돌아와 다행” 이스라엘서 귀국 여행객들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11일 0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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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단기 체류중이던 국민들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귀국한 이스라엘 단기체류자는 191명이다. 202310.11/뉴스1 ⓒ News1
이스라엘에 단기 체류중이던 국민들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귀국한 이스라엘 단기체류자는 191명이다. 202310.11/뉴스1 ⓒ News1
“한국에 무사히 도착해서 다행입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단기 체류했다가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11일 인천공항 2터미널에 도착한 김모씨(40대)는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지난 1일 이스라엘에 도착해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귀국 4일 전 전쟁소식을 들어 가슴이 철렁했다”며 “다행히 무장대원들의 공격은 없었지만, 텔아비브 쪽으로 이동하는 동안 불안했다”고 말했다.

무사히 귀국한 국민들 중에는 성지 순례를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단체 여행객과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많았다.

교우들과 성지 순례를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고모씨(60대)는 “예루살렘 일정을 위해 요르단에 갔었는데, 전쟁이 나면서 일정을 취소했다”며 “성지 순례를 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하나님의 은혜 덕분에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이스라엘군(12)은 ‘무섭지 않았어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무섭지 않았어요. 가족들과 무사히 한국에 도착해서 다행이에요”라고 말했다.

반도체 사업차 이스라엘에 갔던 이경용씨(59)는 “반도체 사업 때문에 이스라엘에 있었는데, 제가 있었던 곳은 북쪽 나사렛 지역이고 전쟁이 난 곳과 100km 떨어져 있어 로켓 발사나 무장대원들의 공격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귀국 비행 편 일정이 하루 늦춰지면서 호텔과 렌터카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지만, 무사히 복귀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딸과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지인을 만나러 갔던 김모씨(30대)는 “일정이 마무리될 때쯤 전쟁이 났다”며 “다행히 큰 사고 없이 귀국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인은 이스라엘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 귀국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 단기 체류 중이던 국민 일부가 귀국한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마중 나온 아버지가 어머니와 함께 성지순례를 떠났다 돌아온 딸을 안고 있다.  202310.11/뉴스1 ⓒ News1
이스라엘에 단기 체류 중이던 국민 일부가 귀국한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마중 나온 아버지가 어머니와 함께 성지순례를 떠났다 돌아온 딸을 안고 있다. 202310.11/뉴스1 ⓒ News1

김씨는 이날 B입국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남편을 만나 밝게 웃었다. 김씨의 남편 역시 무사히 귀국한 김씨와 딸을 안으며 밝게 웃었다.

이들은 11일 오전 6시 2분쯤 대한항공 여객기(KE958)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10일 오후 1시45분(한국시간 오후 7시45분)쯤 이스라엘에서 출발했다. 이들 외에도 이스라엘 내 단기 체류 우리 국민 중 27명은 같은날 육로를 이용해 인근 요르단으로 이동했다. 또 다른 30명은 12일 터키항공 여객기를 타고 이스라엘을 떠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당초 이스라엘 내 우리 국민 중 여행 등 단기 체류자는 360명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대한항공(003490) 직항편을 타고 이스라엘에 입국한 이들 외에도 122명이 제3국 항공편으로 입국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돼 체류자는 현재까지 총 480여명으로 파악됐다.

또 이스라엘 내 교민 등 우리 국적의 장기 체류자는 570여명이라고 외교부가 전했다. 지역별로는 수도 예루살렘에 290여명, 텔아비브에 210여명, 그리고 서안지역 20여명, 기타 지역 50여명이다.

하마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오전부터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 그리고 예루살렘 인근 지역 등을 겨냥해 수천발의 로켓포를 쏘는 등 공격을 개시했고, 이에 이스라엘 측도 반격에 나서 양측 피해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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