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해임된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3일(현지시간) 하원의장 선거에 재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자신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가결된 직후 미 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는 하원의장 선거에 다시 출마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오늘 투표에서 졌을지 모르지만, 저는 제가 믿는 것을 위해 싸웠고 저는 미국을 믿는다”면서 “봉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은 지난달 30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시작 시점을 9시간 앞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와 정책과 지출을 그대로 인정하는 임시예산안 처리를 주도했다.
매카시 의장은 특히 민주당과 협력을 통해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공화당내 강경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당내 강경파인 맷 게이츠 의원은 전날(2일)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했고, 해임결의안은 이날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216표 대 반대 210표’로 가결됐다.
234년 미 의회 역사상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제출된 것은 1910년 조지프 캐넌(공화·일리노이), 2015년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전 하원의장에 이어 세 번째이지만, 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카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하원의장 해임의 빌미가 됐던 선택들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불평보다 거버넌스(관리)를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제 책임이고, 제 직무다. 저는 협상을 후회하지 않는다. 우리 정부는 타협을 찾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연합을 구축하고 해법을 찾으려는 제 노력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저는 문제를 만드는 게 아니라 해결하도록 길러졌다”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은 임시예산안 처리에 있어 민주당과 협력한 것과 관련, “그들(민주당)이 나에게 동의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조금의 차이도 만들지 않았다”며 “저는 그 결정에 매우 편안함을 느꼈고, 미국 대중들은 그 결정이 옳았다고 믿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과 관련한 백악관과의 이면 합의 논란에 대해 “절대적으로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저는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키는 것을 지지한다. 그것은 그들에게 현금을 보내는 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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