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한중일 정상회의 논의에 “중국도 같은 입장… 재출발해야”

  • 뉴스1
  • 입력 2023년 8월 31일 14시 06분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오른쪽)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 주최 전문가 세미나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2023.8.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오른쪽)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 주최 전문가 세미나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2023.8.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가 우리 정부의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 중인 데 대해 중국 측도 같은 입장이라고 31일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신(新) 한중관계 수립을 위한 방향과 과제: 한국의 시각’을 주제로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 주최 한중 수교 31주년 기념 전문가 세미나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중일 정상회의에 관한 질문에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얼마 전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포럼을 통해 ‘한중일이 재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재출발은 전진하자는 뜻”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왕 위원은 지난 7월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에서 열린 ‘2023 한중일 3국 협력국제포럼(IFTC)’ 참석 당시 각국 인사들과 환담하면서 ‘3국 간 교류 증진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도움이 될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우리 정부는 오는 11~12월 중 한중일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기 위해 현재 각국과의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싱 대사는 한중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정부·국회 등 각계 인사 등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도 “불러주시면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한중 간 공급망 안정화에 관한 질문엔 지난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경제공동위원회가 열릴 점을 들어 “한중관계는 보다 긴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싱 대사는 이날 세미나 축사에서 한중 양국 간 존중과 이해를 강조하기도 했다.

싱 대사는 “한국과 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으로서 떨어질 수도 피할 수도 없다”며 “선린우호·호혜상생이 양국의 유일한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다만 싱 대사는 “한중 양국은 서로 다른 제도를 가진 국가”인 만큼 “구동존이(求同存異)와 구동화이(求同化異) 정신을 충분히 발휘해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이데올로기·이념 차이를 드러낸다면 한국과 중국은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며 “이는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어떤 이익도 되지 않는다. 오로지 재난적인 결과만 뒤따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싱 대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 등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요구하는 시각에 대해선 “한반도 문제의 경위는 복잡하다”며 “오늘날 이 상황을 초래한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고 문제 해결의 열쇠도 중국에 있지 않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는 과거 중국 당국이 북핵 6자 회담 등을 주관한 사실을 들어 “중국은 한반도 문제가 정치적으로 해결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중국은 수년간 일관되게 한반도 평화·안정, 그리고 비핵화에 힘썼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특히 “중국은 적극적으로 화해·대화를 촉진해왔다”며 “남북한의 화해·협력을 지지하고, 양측이 전략적 자율성을 견지하도록 격려해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싱 대사는 “현재 한반도 형세는 고도로 긴장돼 있고 민감하다. ‘강 대(對) 강’ 구도를 이어간다면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며 “중국이 제시한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동시에 추진하는 ‘쌍궤병진’(雙軌竝進) 방안은 관련국의 합리적 관심사를 균형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한반도 안보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어가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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