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전 英총리 “프리고진 사망은 폭력적 청산”…푸틴 배후설 주장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6일 2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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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항공기 추락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배후설을 강력히 주장했다.

존슨 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보낸 칼럼에서 “프리고진의 죽음은 ‘폭력적인 청산(violent liquidation)’”라면서 푸틴 대통령 책임을 지적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전 세계가 잘 알고, 알고자 하는 것은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지도자를 살해한 배후에 있는 사람은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와 세르게이 스크리팔 등을 독살하도록 권한을 부여한 바로 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전 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이었던 리트비넨코는 영국으로 망명해 반 푸틴 활동을 해왔고, 지난 2006년 런던의 한 호텔에서 홍차를 마시다 독살당했고, 러시아와 영국의 이중간첩이던 스크리팔은 2018년 런던의 쇼핑몰에서 딸과 함께 독극물 증독 증세로 쓰러졌다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존슨 전 총리는 “(프리고진이 탄) 비행기가 땅으로 추락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목격했고, 이는 TV에서나 나오는 폭력적인 청산”이라면서 “나는 우리 삶에서 지도자의 제한 없는 야만행위의 다른 예를 생각해 낼 수 없다”고 역설했다.

앞서 프리고진이 탑승한 전용기는 지난 23일 모스크바 서북부 트베리주 쿠젠키노 마을 근처에서 추락했다. 그 결과 승무원 3명을 포함한 탑승자 10명이 모두 사망했다. 탑승자 명단에는 프리고진과 그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포함돼 있었다.

크렘린궁은 ”비행기 추락과 프리고진을 포함한 승객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모든 것은 완전히 거짓말“이라며 푸틴 대통령 배후설을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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