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추락기 마지막 전송 데이터 보니…“30초만에 수직 하강”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4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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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11분 위치 데이터 전송 중단
이후 8분여 간 고도·속도 등 정보 전송
플라이트레이더24 “이상 징후 없었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태운 전용기가 순항하던 중 추락 직전 극적으로 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비행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탑승한 모스크바발 상트페테르부르크행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항공기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11분께 위치 정보가 끊겼다. ‘해당 지역 간섭과 방해’ 때문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항공기는 이후에도 9분여 간 고도 등의 정보를 전송해 마지막 순간을 가늠케 한다.

데이터에 따르면 항공기는 2만8000피트(약 8.5㎞) 상공에서 수평을 유지하면서 약간의 고도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용 가능한 데이터에서 항공기는 마지막 순간 불규칙한 상승과 하강을 반복했고, 한 지점에선 3만피트(약 9.1㎞)까지 올라갔다.

그러다 오후 6시19분께 고도 데이터마저 전송이 중단됐다. 직전 항공기는 분당 8000피트(약 2.4㎞)에 가까운 속도로 극적으로 하강했다.

실시간 비행위치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터24는 “위치 정보가 끊겼던 순간에도 (한동안) 고도, 수직 속도 및 자동 조종 설정과 같은 데이터는 전송됐다”면서 “항공기는 약 30초 만에 순항고도인 2만8000피트에서 8000피트 이상 추락했다. 갑자기 수직 하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데이터는 비행 마지막 순간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건 그것은 매우 빠르게 일어났다. 극적으로 추락하기 전 항공기에 문제가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분석했다.

프리고진은 이날 전용기를 타고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트베리 지역 쿠젠키노 인근에서 추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행기가 미사일에 맞아 날개 한쪽을 잃은 뒤 추락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프리고진과 최측근 드미트리 우트킨, 승무원 3명 등 탑승객 10명 전원이 숨졌다. 아직 프리고진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보도는 없으나, 러시아 당국은 그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푸틴의 요리사’에서 바그너그룹 수장으로 명성을 날렸던 그는 6월23~24일 무장 반란 실패 두 달 만에 사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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