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규모 6.3 지진에 수도 보고타서 1명 사망

  • 뉴스1
  • 입력 2023년 8월 18일 11시 01분


코멘트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인근에서 17일(현지시간)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여진이 두 차례 이상 이어진 가운데 겁에 질린 시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후 12시4분쯤(한국시간 18일 오전 2시4분) 보고타에서 남동쪽으로 40㎞ 떨어진 중부 엘칼바리오 마을에서 발생했다. 지진 규모는 6.3에 발생 깊이는 10㎞로 USGS는 추정했다.

반면 콜롬비아 지질조사국(CGS)은 지진 규모를 이보다 낮은 6.1로 발표했다. 이후 40분 분 동안 규모 5.6, 4.8의 여진이 두 차례 이어졌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인구 800만이 거주하는 보고타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 보고타 번화가에서 일하는 아드리안 알라르콘(43)은 지진에 대해 “강력하고 오래 지속됐다”며 “모든 동료들이 일어섰고 우리는 ‘어떡하지’라고 서로를 쳐다봤다”고 로이터에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건물이 흔들리고 사이렌이 울리자 보고타 시민 수천 명이 일순간 당황해 거리로 나왔으며, 지인에게 전화로 안전을 확인하는 등의 모습이 보였다고 AFP는 전했다. 진앙지 근처인 콜롬비아 중부 비야비센시오, 부카라마가, 툰하, 이바게 등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증언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클라우디아 로페스 보고타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고타 남동부 마델레나의 10층 아파트에서 여성 1명이 추락해 숨졌다고 밝혔다. 당국은 진동을 느낀 여성이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에서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국가재난위험관리청은 이번 지진으로 비야비센시오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엘칼바리오에서는 주택과 사업체 창문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회 하원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는 의회 천장 일부가 떨어져 나갔지만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보고타의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프란시스코 팔미에리 콜롬비아 주재 미국 대사의 연설이 지진으로 인해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일어났다. 팔미에리 대사는 진동이 잦아들자 큰 소리로 지진이었는지를 물은 뒤 연설을 재개했다. 이 자리에는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도 배석했다.

로메랄 단층이 놓인 콜롬비아 중부는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8년 엘 칼바리오를 중심으로 규모 5.5 지진이 발생해 11명이 사망한 바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