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 과정 생방송 중개한 美 의사…의사면허 박탈당해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14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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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해 11월 의사면허 ‘정지’ 상태
수술 받은 환자들 심각한 합병증 생겨

틱톡으로 수술 과정을 생중계한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성형외과 의사가 의사 면허를 박탈당했다. 수술 과정을 생중계함으로써 환자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하이오주의 성형외과 의사 이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 인플루언서 캐러린 록샌 그라위가 환자의 수술 과정을 틱톡으로 생중계해 의사면허를 영구적으로 취소당했다.

오하이오주 의료위원회는 12일 캐러린 록샌 그라위 의사(Doctor of Medicine:M.D.)가 다시는 오하이오주에서 진료, 시술, 수술 등 그 어떤 의료행위도 할 수 없도록 금지하기로 의결했다.

의료위원회는 “이미 지난해 11월 이미 면허가 ‘정지’된 그라위가 오하이오주 파웰에 있는 자신의 클리닉인 록시 성형외과에서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환자의 수술 과정 일부를 생중계했다”며 “그가 카메라에 대고 말하면서 시청자의 질문에 대답해 주는 등 환자를 ‘방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라위가 시술을 생중계할 때 사용된 틱톡 계정은 현재 비공개 상태다.

의료위원회는 2018년 환자 개인정보 보호 및 윤리 위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그라위의 행동에 경고한 바 있다. 이 내용은 위원회의 과거 징계목록에 게시돼 있는 내용이다.

해당 목록에는 그라위로부터 수술받은 후 심각한 합병증을 겪어 집중 치료가 필요했던 세 명의 환자 명단도 포함돼 있다.

한 여성 환자의 장은 수술 일주일 후 구멍(천공)이 발견되었다. 그라위는 이 여성 환자의 수술 과정을 틱톡에 일부 생중계 했다.

다른 익명의 환자는 복부에 심각한 손상과 박테리아 감염을 겪었고 혈액 내 독소로 인해 뇌 기능을 상실했다.

오하이오주 의료위원회 관계자는 위원회의 결정 명령이 발송된 후 15일 이내로 항소할 수 있다고 알렸다.

그라위는 청문회에서 “성형수술에 대해 가르치는 것을 좋아해 영상을 만들고 생중계했다”며 “공개된 동영상은 어리석었고 비전문적으로 보였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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