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창설 이래 최대 규모 훈련…‘에어디펜더’ 시작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13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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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국 1만명·250기 참가…日도 참여
독일·북해·발트해 등 12일~23일 실시

서방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12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창설 이래 최대 규모의 방공 훈련을 시작했다.

CNN,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나토는 이날부터 23일까지 2주 간 ‘에어디펜더 23’(Air Defender 23) 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은 1949년 나토 창설 이래 최대 규모다.

나토와 일본 등 25개국에서 1만 병력이 참여하며 B-1 전략폭격기와 첨단 F-35 전투기, 장거리 공격 드론을 포함해 공군기 250대를 동원한다. 미국은 전투기 등 100대와 병력 2600명을 보냈다.

참가국엔 최근 나토에 가입한 핀란드가 포함됐다. 비회원국인 일본은 옵서버 국가로 참가한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자국에 나토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번 훈련은 주로 북해와 발트해, 독일 남부 상공에서 실시한다. 동원한 공군기들은 독일의 5개 공군 기지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훈련은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폴란드, 체코 상공에서도 이뤄진다.

‘에어 디펜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름반도를 강제 합병(2014년)한 지 4년 뒤인 2018년 독일의 제안으로 처음 계획됐다. 그리고 이번 훈련은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고, 우크라이나가 최근 반격을 개시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러시아 사이에 있다.

오아나 룬제스쿠 나토 대변인은 “독일이 주최하고 주도하는 ‘에어 디펜더’ 훈련은 나토가 연합국 영토의 모든 부분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면서 “이 훈련은 우리가 보다 위험한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 한 세대 만에 가장 큰 안보 위기에 직면한 지금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단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 훈련은) 나토에서 함께 일하는 유럽과 북미 간의 강한 유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을 감독하는 잉고 게르하르츠 독일 공군 사령관은 “훈련은 누구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어떠한 공격 시나리오도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2018년 이 훈련 제안 당시 “나에게 트리거(방아쇠)가 된 것은 4년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크름반도 병합이었다”면서 나토 가장 동쪽에 있는 동맹국들에게 러시아의 공격이 있을 경우 나토가 방어할 것이라는 확신을 줄 필요가 있다고 했었다.

훈련 기간 중 독일 영공 일부가 간헐적으로 짧게 폐쇄될 수 있다. 독일 항공교통관제협회는 지난달 이번 훈련으로 대규모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 독일 군은 “민간항공사 흐름에 최소한의 방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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