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더위 심상치 않다…동남아 이어 유럽 때아닌 ‘40도 폭염’

  • 뉴스1
  • 입력 2023년 4월 25일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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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스페인에 최고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는 폭염이 찾아온다. 아시아도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때아닌 ‘4월 폭염’으로 몸서리를 치고 있어 올해 더위가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기상청(Aemet)은 아프리카에서 북상하는 뜨거운 공기 덩어리의 영향으로 이베리아 반도 기온이 25일과 26일에 걸쳐 상승하기 시작해 27일과 28일에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스페인 전역의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일부 지역은 최고 기온이 40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여름과 비슷한 날씨가 이어진다.

이는 5월 말에 첫 폭염이 발생했던 2022년보다 약 한 달가량 빠르고 역사적으로도 이른 시기라고 유럽연합(EU) 기후 관측기관 코페르니쿠스는 전했다.

또 기상청은 높은 기온과 함께 건조한 날씨, 시속 30㎞가 넘는 강력한 바람으로 대부분의 지역이 산불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립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스페인은 올해 역대 두 번째로 덥고 건조한 3월을 보냈다. 또 극심한 가뭄으로 올리브유 가격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스페인 일부 지역에서는 농업과 산업 부문은 물론 수영장에 물을 채우는 행위 등에 물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에서도 이른 폭염에 끓어오르고 있다. 지난 22일 태국 방콕의 최고 기온은 42도, 체감온도는 54도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사상 처음으로 4월 기온이 45도가 보고됐으며 정부가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58년만에 기온이 40도를 넘어 수도 다카 곳곳에 아스팔트 도로가 녹은 모습이 포착됐다. 인도 뭄바이에서는 한 야외 행사에서 폭염으로 약 600명이 열사병에 걸려 최소 1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필리핀에서는 이달 들어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조만간 40도에 육박할 전망이다. 중국 후난성 위안장시는 22일 연속으로 최고 기온이 35도를 웃돌았다.

이처럼 전세계가 이상 기후로 신음하는 가운데 올해 역대 최고 더위가 찾아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페르니쿠스가 발표한 기후모델에 따르면 올해 세계는 태평양을 중심으로 수온을 떨어뜨리는 라니냐 현상이 3년 만에 반대 현상인 엘니뇨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무더웠던 해는 2016년이었는데, 당시에도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동반됐다.

프리데리케 오토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그랜섬 연구소 수석 강사는 “만약 인류가 화석 연료를 계속 태우는 동시에 엘니뇨가 진행된다면 2023년은 2016년보다도 훨씬 뜨거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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