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최근 입원 전 의식 잃었다…질병으로 죽는 것 두려워”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12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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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말 입원 당시 의식을 잃었던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에 따르면 교황은 부활절 월요일인 10일 미켈레 페리와 통화하면서 입원 전 의식을 잃었었다고 말했다. 미켈레 페리는 2013년 6월3일 이탈리아 페자로에서 강도에서 총을 맞고 숨진 사업가 안드레아 페리의 형제다. 교황은 그에게 위로 전화를 한 이후 지난 10년 간 안부 전화를 걸면서 가족같이 챙겨왔다. 이번에 90번째 통화였다.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통화에서 최근 자신을 덮친 질병으로 죽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또 “나는 의식을 잃었었다. 좋지 않은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페리는 “교황의 목소리가 울리고 단호했다”고 전했다. 이어 100번째 통화도 이뤄지길 희망한다면서 교황의 건강을 기원했다. 교황은 지난달 29일 호흡 곤란을 호소한 뒤 로마에 있는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주위의 도움을 받아 차량에 올라탔고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 그러나 교황청은 “며칠 간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호흡기 질환 감염”이라면서 “정기검진의 일환”이라고 발표했다. 교황은 이달 1일 퇴원했고 2일 성베드로광장에서 종려주일 미사를 직접 집전했다. 올해 86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 저하로 사임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해왔다. 생전 교황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것은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유일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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