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北 7차 핵실험 확실해…핵탄두 ‘디자인’ 성공이 관건”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30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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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지난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미국의 북핵 전문가들이 북한의 7차 핵실험 감행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이는 핵탄두 ‘디자인’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핵과학자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북한 핵문제에 정통한 정보소식통을 만났는데 북한이 핵탄두 성능 확인을 위한 최종 핵실험을 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핵탄두가 예상한 수치의 폭발력을 내도록 디자인하는 작업이 오래 걸려서 라고 한다”면서 북한이 처음 공개한 전술핵탄두가 디자인대로의 폭발력으로 정확히 폭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과거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는 (폭발력이) 문제되지 않았지만 북한 당국이 전술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후엔 달라졌다”며 “북한의 핵과학자들은 미사일을 통해 발사되는 핵탄두가 예상한 만큼의 폭발력이 나온다는 것을 군에 보여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RFA에 “핵탄두가 원하는 폭발력을 내도록 하기 위해선 정확한 디자인으로 정교하게 제조돼야 하기 때문에 핵과학자들은 핵탄두 제조를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말한다”면서 “미국도 핵무기를 제조할 때 핵실험을 1000번 이상 했는데, 이는 일부 디자인이 잘못돼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걸 계속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지난 6차례 핵실험은 200kt(킬로톤) 이상의 큰 폭발력을 보였는데 이보다 작은 폭발력의 전술핵으로 사용하려면 핵탄두 디자인을 바꿔야 하고 그것이 정확하게 폭발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해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반면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을 역임한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RFA에 “북한은 지난 6번의 핵실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인도와 파키스탄도 6차례의 핵실험만 했다”면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북한은 이미 핵 폭발 초기 단계인 내폭에 관한 실험 등을 했고 이를 통해 핵탄두 디자인과 핵탄두 소형화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북한이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려면 다탄두 디자인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보기 위해 핵실험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는 “북한의 추가 실험이 반드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이미 지난 6차례의 핵실험으로 충분한 데이터를 얻은 만큼 실제 측정된 자료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이나 과학적으로 제작된 실험장에서 다른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체로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이노넨 연구위원은 VOA에 지난 2016년 소위 ‘디스코볼’로 불렸던 북한의 첫 핵탄두와 비교해볼 때 이번 전술핵탄두 ‘화산-31’은 북한이 최근 몇 주간 시험한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수중 드론, 전략순항미사일에도 맞을 ‘소형’이라고 분석했다.

올브라이트 소장도 “초기에 직경 80cm였을 것으로 추정되던 핵탄두가 이후 60cm로 줄어든 데 이어 이번에 약 40cm가 됐다”면서 “북한이 진행한 실험 횟수와 경험을 고려하면 (소형화 기술을) 믿을 만하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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