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같이 뒀다고?”…어린 자녀 7주간 방치한 엄마 체포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4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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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역 경찰이 자녀 2명을 7주간 방치한 어머니를 아동 학대 혐의로 체포했다. 어머니는 자식들을 위해 ‘충분한 현금’을 남겨뒀다고 항변했다.

미국 NBC 뉴스 등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약 7주간 2명의 자녀를 텍사스 자택에 방치한 레이븐 예이츠가 이달 8일 앨라배마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체포됐다고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자녀들은 지난해 11월 14일, 캘리포니아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던 아버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아버지는 텍사스 지역 경찰에 연락해 어머니가 12세 딸과 3세 아들만 남겨둔 채 집을 떠났다고 신고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아버지는 딸로부터 ‘음식을 보내달라’는 정기적인 요청을 받은 후 자녀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텍사스 자택을 방문했다. 어머니 없이 집에 방치된 아이들을 발견한 아버지는 자녀들이 어떠한 음식과 의약품도 제공받지 못한 채 장기간 방치된 정황을 포착했다. 텍사스 경찰 역시 발견된 아이들이 어떠한 교육 기관에도 등록되지 않은 채였다고 밝혔다.

텍사스 지역 경찰은 예이츠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후 걸프 해안 강력범 탈주 전담반과 함께 예이츠의 행방을 쫓았다. 이후 수색팀은 예이츠가 개인 소셜미디어에 남긴 흔적을 통해 그의 현재 위치를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들이 방치된 텍사스 자택으로부터 약 1000㎞나 떨어진 앨라배마주의 아파트 단지였다.

결국 예이츠는 경찰 기동대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체포 당시 남자 친구로 추정되는 다른 남성과 동거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예이츠는 체포 직후 “전 남편이 나를 죽이려 했다”라고 증언했으며 “아이들은 음식과 약을 비롯해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수천 달러(약 수백만원)의 용돈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예이츠는 ‘영아 유기’와 ‘의도적 아동 학대’의 두 가지 혐의로 체포됐다. 12일 텍사스 몽고메리 카운티로 송환을 기다리며 앨라배마주 보안관 사무실에 구금되었다.

구조된 아이들은 현재 집을 떠나 이웃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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