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지원 中기업-계열사 등 대상”
中, 핵사용 금지-평화회담 개시 촉구
유엔 ‘러 철군’ 결의안 채택… 北 반대
우크라 전쟁 1년… “납치된 우크라 아이들을 집으로” 24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 앞
광장에 어린이를 상징하는 곰인형과 촛불이 짝지어 놓여 있다. 뒤편에는 ‘빼앗긴 아이들을 집으로’라고 쓰인 현수막도 걸려 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아바즈(Avaaz)’는 많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러시아에 납치돼 캠프에 수용되거나 러시아 가족들에게 강제
입양된 실상을 알리기 위해 이 행사를 열었다. 브뤼셀=게티이미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24일(현지 시간)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발표하며 중국 기업들도 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지원할 경우 미중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레드라인’(한계선)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했던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 철회 등을 촉구하는 이른바 ‘평화 방안’을 내놨다.
러, 우크라 침공 1년… “우크라에 평화를” 불 밝힌 세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은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길 기원하며 밤을 환하게 밝혔다. 24일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 외벽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파란색과 노란색 조명이 번갈아 비춰지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23일 워싱턴포스트(WP)가 개최한 대담에서 “24일 제재 패키지를 내놓을 것”이라며 “제재 회피에 적극적인 중국 기업들과 유럽에 있는 중국 기업 계열사에도 제약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무기로 전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 등을 공급한 중국 기업들을 제재하겠다는 뜻이다.
23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도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파리=AP 뉴시스뉼런드 차관은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중국에 무기를 요구한 것을 알고 있다. 일부 중국 기업이 (제재의) 경계로 숨어들어가 러시아를 지원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중국이 비밀리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관련 첩보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선 활동가들이 평화를 상징하는 형상으로 촛불을 밝혔다. 베를린=AP 뉴시스중국 외교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발표문에서 종전을 위한 12가지 제안을 내놨다. 앞서 중국은 18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이른바 ‘시진핑(習近平) 제안’으로 알려진 평화 계획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중국은 입장문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최대한 빨리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며 전쟁 중단과 평화회담 개시를 촉구했다. 또 “각국의 주권, 독립, 영토 보전이 확실히 보장돼야 한다”면서 “핵 전쟁이 용인돼선 안 된다”는 내용도 담았다. 동시에 중국은 “지역 안보는 군사집단을 강화하거나 확장하는 것으로 보장돼선 안 된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을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으로 삼은 러시아의 주장에 동조하기도 했다. ‘일방적 제재 중단’, ‘공급망 안정성 보장’ 등도 포함시켰다.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의 한 군인묘지에서는 전사한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하늘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기억의 빛’ 행사가
열렸다. 한 모녀가 부둥켜 안고 선 채 전사자를 위한 기도를 듣고 있다. 르비우=AP 뉴시스이날 유엔은 긴급총회에서 러시아에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북한 등 7개국은 결의안에 반대했으며 중국과 인도 등 32개국은 기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를 열고 2억 달러(약 2600억 원) 규모의 새로운 무기 지원 방안을 발표한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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