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클랜드 폭우 ‘오늘이 고비’…4명 사망 속 ‘적색 경보’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31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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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오클랜드 일대에 나흘 동안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최소 4명이 사망한 가운데 31일(현지시간) 추가 비소식이 예보됐다. 기상 당국은 이날을 ‘최대 고비’로 보고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로이터 통신·CNN 등에 따르면 이날 뉴질랜드 기상청은 “깊은 비구름이 현재 뉴질랜드 북부 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날 오후부터 오클랜드 일대에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오클랜드는 인구 160만명이 거주하는 뉴질랜드 최대 도시다.

기상청은 앞으로 이 지역에 며칠간 최소 80㎜에서 최대 1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전날(30일) 오클랜드와 인근 노스랜드에 최고 단계인 ‘적색 호우 경보’를 발령했다. 루이스 페르난데스 기상청 예보관은 이날이 이번 집중호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레이첼 켈러 오클랜드시 비상관리관은 산사태와 홍수, 도로 단절로 인한 고립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오클랜드 일대는 나흘 간 내린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고 강물은 만수위에 도달한 상태다.

폭우가 시작된 지난 27일 오클랜드에 내린 비의 양은 240㎜로 집계됐다. 뉴질랜드에서 여름 내내 내릴 비가 단 하루 만에 쏟아진 것이다. 데슬리 심슨 오클랜드 부시장은 4시간 누적 강우량 기준으로 관측 사상 가장 많은 양의 비가 왔다고 밝혔다.

29일 뉴질랜드 경찰 당국은 불어난 강물에 휩쓸린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밖에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이날까지 최소 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오클랜드 시의회는 주택 77채가 완전히 파손돼 ‘거주 불가’ 판정을 받았고 추가로 318채가 붕괴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추산했다. 현지 보험업계는 이번 홍수로 인한 피해액이 2021년 발생한 뉴질랜드 서해안 홍수(약 772억원)를 뛰어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클랜드 관내 모든 학교는 다음 달 7일까지 휴교한다. 곳곳의 주요 도로는 폐쇄됐고 수질오염에 따른 인명피해 막기 위해 해안가 출입이 제한됐다. 다만 오클랜드 공항은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모두 지난 주말부터 운행이 재개돼 정상 운영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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