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우리 군이 전날 저녁 솔레다르 장악”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3일 2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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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는 13일 오후3시(모스크바 시간)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의 솔레다르를 “러시아군이 전날 저녁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사흘 전부터 바크무트 인근의 소금광산 도시 솔레다르가 아직도 우크라 군 방어 아래 있는지 아니면 러시아군이나 러시아 용병대 와그너 그룹이 우크라 군을 밀어내고 차지한 것인지를 두고 여러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날도 러시아 국방부 발표 직후 우크라군 동부 전선군은 세르히 체레바티 대변인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면서 “도시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우크라 매체 RBC-우크라에 말했다. 이날 아침에도 우크라 국방부는 군이 도시를 지켜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솔레다르 장악을 발표하면서 “도네츠크 지역에서 성공적인 공격 작전을 계속하는 데 중요한 성공”이라면서 우크라군의 바크무트 공급 루트를 끊을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전쟁전 인구 1만으로 바크무트 북서쪽 10㎞에 위치한 솔레다르의 장악은 전략적 측면보다는 심리적 측면에서 러시아에게 더 큰 중요성을 지닌다고 말하고 있다.

러시아가 6개월 넘게 점령 타깃으로 집중 공격하고 있는 바크무트 진격에서 따지고보면 러시아 기대만큼 돌파구를 뚫어줄 도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8월부터 우크라군의 역공으로 여러 점령 도시를 잇따라 내주었던 러시아로서는 오랜만의 승전보가 되는 것이다.

러시아군은 5월 말의 마리우폴 함락과 6월 말의 루한스크주 완전 장악 후에 추가 점령 대신 이지움, 리만 및 헤르손 등 기존 점령지 퇴각을 거듭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직접 공격과 육군 항공, 미사일 부대 및 포병이 적들을 끊임없이 없애고 무너뜨린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 3일 동안에만 700명이 넘는 우크라 병력과 300점 이상의 무기들이 솔레다르 부근에서 “파괴되었다”는 것이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그간 솔레다르를 부대 혼자 힘으로 장악했다고 주장해온 와그너 용병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용병대 최고지도자 예브게닌 프리고진은 10일(화) 저녁 나흘 동안 전투로 솔레다르 거의 모든 지역을 차지했다고 주장하고 다음날에는 소금광산 지하 터널에서 탱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이어 용병대는 전날 12일에는 러시아군이 솔레다르 공략에 참여했다는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노골적으로 폄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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