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北, 리용호 전 외무상 처형한 듯”…통일부 “확인된 바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4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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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4일 오후(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마치고 숙소인 소피텔 싱가포르 시티센터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리 외무상은 이날 ARF 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를 통해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받았다. 2018.8.4/뉴스1 ⓒ News1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4일 오후(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마치고 숙소인 소피텔 싱가포르 시티센터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리 외무상은 이날 ARF 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를 통해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받았다. 2018.8.4/뉴스1 ⓒ News1
2018, 2019년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었던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숙청 시기는 지난해 여름과 가을 사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리 전 외무상 처형을 전후로 북한 외무성 관계자 4, 5명이 잇달아 처형됐다는 정보도 흘러나왔다. 숙청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리 전 외무상을 비롯해 처형된 여러 명이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처형 배경에 주영 북한대사관 관련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2016년 주영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현 국민의힘 국회의원)가 한국으로 망명했다.

북한 외무성 관계자와 가까운 일부 해외 공관 외교관은 자신도 숙청될 수 있다는 우려를 주변 사람들에게 토로하는 등 동요가 확산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국외에서 근무하는 외교관이 동요해 망명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 전 외무상은 ‘미국통’으로 북핵 6자 회담 북측 수석대표를 역임했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좌했다. 당시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하노이 담판’이 결렬되자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측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19년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경질됐으며 이듬해 4월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3차 회의에서는 국무위원에서도 파면됐다. 이후 북한 매체는 리 전 외무상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2020년 4월 이후 북한 매체에서 보도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처형 여부 등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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