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수낵 총리, 기후정상회의 참석한다…존슨 의식했나?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3일 12시 20분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던 이전의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수낵 총리는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다음 주 이집트에서 열리는 COP2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 변화에 대한 조치 없이는 장기적인 번영할 수 없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없이는 에너지 안보가 없다”며 참석 이유를 밝혔다.

앞서 수낵 총리는 오는 17일 있을 국내 예산 준비 문제로 COP27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자 국내외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캐롤라인 루카스 영국 녹색당 하원의원은 “기후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결정은) 세계 무대에서의 부끄러운 실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낵 총리가 이 문제를 질질 끌면서 신뢰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COP27을 유치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 또한 “실망스럽다”며 “영국이 리더십에서 손을 떼고 있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낵 총리가 마음을 바꾼 것은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참석 소식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한 인터뷰에서 이집트의 초청을 받아 COP27에 참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열린 COP26에서 기후변화 논의를 주도하기도 했다.

존슨 전 총리는 앞서 여러차례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심각성을 강조해왔다. 이는 존슨 전 총리를 둘러싼 주변환경과도 관련이 있다.

그의 아버지인 스탠리 존슨 전 유럽의회 의원은 활발한 환경운동가로 유명한 인물이다.

존슨 전 의원 본인 역시 2010년 멸종위기 고릴라 보호 단체 회장을 맡은 바 있으며, 환경 관련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의 배우자도 환경 운동가 출신이다.

웨라 홉하우스 자유민주당 기후변화대변인는 “수낵 총리는 존슨 전 총리의 참석 소식에 당황한 후에야 (COP27에) 갈 것”이라며 “환경이 수낵 총리에게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 COP27 정상회의는 오는 6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COP26에서 연설했던 찰스 3세 국왕은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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