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회, 올해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에 ‘우크라 국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0일 0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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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유럽연합(EU) 의회가 19일(현지 시간) 올해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로 우크라이나 국민을 선정했다.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후 약 8개월 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인의 투쟁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는 물론 올해 노벨평화상과 사하로프 인권상까지 모두 ‘반(反)푸틴’ 진영의 인물 및 단체가 싹쓸이하면서 국제 사회가 푸틴 대통령의 폭주에 잇단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이날 “러시아에 맞서 싸운 우크라이나 군인, 고국을 떠나야 했던 난민 등 용감한 투쟁을 보여준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이 상을 수여한다”며 “그들은 우리 모두가 믿는 가치와 유럽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사하로프 인권상은 옛 소련의 반체제 물리학자 겸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안드레이 사하로프를 기리기 위해 1988년 제정됐다. 인권, 기본권, 자유를 수호하는 데 공을 세운 개인이나 단체에 매년 수여된다. 상금은 5만 유로(약 7024만 원)이며 올해 시상식은 12월 14일 유럽의회 본부가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거행된다.

지난해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는 푸틴 정권의 각종 비리를 폭로해 수차례 생명의 위협을 겪었던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다. 그는 2020년 시베리아행 비행기에서 푸틴 정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독극물 중독 사고로 쓰러졌다. 급히 독일로 이송돼 간신히 생명을 건졌지만 지난해 1월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체포됐다. 이후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아직도 복역 중이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러시아의 인권침해를 기록해온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 벨라루스 인권 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가 공동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역시 푸틴 정권의 실정을 폭로해 온 러시아 반정부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와 필리핀 독립 언론인 마리아 레사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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