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환자까지 징집”…親푸틴 인사들도 동원령에 비판

  • 뉴스1
  • 입력 2022년 9월 27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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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옹호하는 친정부 국영방송 관계자들이 동원령으로 징집된 이들이 군 복무에 적합하지 않은 노인과 환자 등이 포함됐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뉴스위크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TV 진행자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와 국영 매체 리아노보스티(RT) 마르가리타 시모냔 편집국장은 30만 동원령에 60대 사병들이 소환됐다고 말했다. 영국 국영 BBC 기자 프랜시스 스카는 그들이 토론한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영상 속에서 솔로비요프와 시모냔은 60대 등이 동원 된 것에 대해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기보다는 군 동원센터의 하급 인사담당관들의 탓으로 돌렸다.

그들은 “우리 모두 첫 번째 동원 사병들은 35세 이하의 사병, 병장, 경무관들로 구성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얼마나 많은 43세, 45세 사병들에게 소집 서류가 배포되고 있는지 아는가. 62세 노인도 부름을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모냔 편집국장이 이것에 대해서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꼬집자 솔로비요프는 “나이 많은 사병들을 징집한 채용 장교들을 총살하거나 동유럽 전선에 파견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시모냔이 장교들을 총살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의견을 내자 솔로비요프는 “공개적으로 끌고 나가야 한다”며 “노보시비르스크의 군 동원담당자 귀를 잡아 돈바스 최전선으로 보내야 한다”고 감정적으로 몰아붙였다.

다만 시베리아 15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살고 있는 도시 노보시비르스크의 군 동원담당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의 군 부분 동원령 실시 6일째인 26일(현지시간)까지 약 2400명이 구금되고, 군 사무소 17곳에 방화가 발생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첫 동원령에 국민들의 반발은 더욱 격화하는 모양새다.

이날 러시아 타스통신 및 독립 매체 미디어조나 등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칼리닌그라드, 니즈니노브고로드, 볼고그라드 등 러시아 전역에서 화염병을 이용한 방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 사무소를 상대로 한 방화 사건은 총 37건 발생했으며, 그중 17건은 부분 동원령 발표 이후 발생했다고 미디어조나는 보도했다.

이미 모집된 징집병들은 술에 취한 것처럼 비틀거리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한 남성은 공항 활주로에서 비틀거리다가 동원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일부 징집병 중에서는 당뇨병이 있고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63세의 남성이 있는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 남성은 ‘복무하기에 적합하다’는 병원 진단을 받아 징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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