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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약한 애가 왕따 당해” “여성들 관대해져라”…日자민당 잇단 실언

입력 2022-07-06 18:39업데이트 2022-07-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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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다로 전 총리
10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집권 자민당의 정치인들이 유세 중 연이어 실언을 하고 있다. ‘실수해도 어차피 자민당이 이길 것’이라는 안일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당내 긴장감이 느슨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언 대부분이 야당, 여성, 피침략국 등 약자를 겨냥한 멸시, 조롱이어서 단순한 실수가 아닌 자민당 내 밑바닥에 깔린 왜곡된 정서를 드러내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6선 중의원인 야마기와 다이시로 일본 경제재생상은 최근 가두연설에서 “우리 정부는 야당이 하는 얘기를 전혀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문이 일자 야마기와 경제재생상은 기자회견에서 “오해를 불렀다. 신중을 기하겠다”고 해명했지만 발언을 취소할 뜻은 밝히지 않았다.

파장이 가라앉지 않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여야를 불문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정중하게 듣고 있다. 야당을 무시하는 일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니시무라 치나미 간사장은 “(각료로서) 자격이 없다. 사퇴해야 한다”고 공세를 했다.

‘실언제조기’로 유명한 아소 다로 전 총리는 4일 유세에서 외교안보에 대해 “약한 애가 왕따를 당하지 센 놈은 당하지 않는다. 국가도 같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왕따를 당하는 게 피해자 탓인가”라는 비판이 확산됐다.

사쿠라다 요시타카 전 올림픽 담당 장관은 “저출산으로 어려운데 결혼하지 않으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50대 남자 20%가 독신인데 여성들이 좀 더 관대하면 안 되겠나”라고 했다가 “여성 멸시적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기시다 총리는 여당 정치인들의 문제 발언이 이어지자 4일 자민당 간부진과 회동에서 “1석이라도 더 획득하고 1표라도 더 얻도록 임하라”고 지시했다. 자민당의 한 의원은 “고물가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칫 여당이 교만하다고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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