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마음속 차기 대통령은 ‘리틀 트럼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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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후보 질문에 디샌티스 꼽아
연방검사 출신 플로리다 주지사
자칭 ‘진정한 보수’… 트럼프와 비슷

세계 최고 갑부이자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2024년 미국 대통령으로 공화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15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차기 미 대통령 후보로 ‘누구에게 마음이 기울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디샌티스’라고 올렸다. 그는 텍사스주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찍었다며 “공화당을 뽑은 건 처음이다.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거대한 붉은(공화당 상징 색) 물결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디샌티스가 ‘머스크 대선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이긴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위터 검열 정책이 대폭 완화될 것이라며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공개적으로 반겼다.

차기 대선 공화당 후보군에 꼽히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1978년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태어나 예일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해군에 입대해 이라크에서 복무한 뒤 플로리다주 연방검사로 일하다가 2012년 연방 하원의원, 2018년 플로리다 주지사에 선출됐다. 이때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그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자임하는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사한 정치 노선을 걸어 ‘리틀 트럼프’라고 불린다. 주지사로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동성애를 포함한 성(性) 정체성 교육을 금지하고, 흑인 거주 비율이 높아 민주당 강세인 선거구를 쪼갰다.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를 놓고 맞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달 초 미 유력 보수주의자 모임인 서부보수정상회의(WSC) 비공식 여론조사에서 71%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67.7%)을 제쳤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미 선거자금 1억1200만 달러(약 1440억 원)를 모금해 정치력을 과시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일론 머스크#차기 대통령#리틀 트럼프#디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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