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사카 한국학교에 침입 후 방화…현지경찰 20대 용의자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8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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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 한국학교에 몰래 침입해 불을 지른 혐의로 일본인 남성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오사카 이바라키경찰서는 오사카부(府) 이바라키시(市) 한국계 중·고등학교 코리아국제학원에 방화했다고 인정한 일본인 다치카와 마코토 씨(29)를 건조물 침입 및 손해 혐의로 8일 체포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다치카와 씨는 올 4월 5일 오전 2시경 이 학교에 몰래 들어가 필로티 구조 건물 1층에 놓인 골판지에 불을 붙여 바닥 약 1.6㎡를 태웠다고 진술했다. 같은 날 오전 8시경 출근한 이상창 코리아국제학원 교장이 물을 부어 불을 끄고 소방서에 연락했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올 3월 오사카에 있는 전 국회의원 지역 사무소 유리창을 망치로 깨고 들어가 캐비닛 등을 뒤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다치카와 씨가 추가 방화 범죄를 실토한 것이다.

주오사카 한국총영사관 측은 8일 “언론 보도를 통해 사건을 알았지만 구체적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 혐한(嫌韓) 감정 같은 동기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범인이 체포돼 안심하고 있지만 매우 슬프고 분노를 느낀다”며 “민족적 이유가 범행 동기는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8년 4월 개교한 코리아국제학원은 현재 학생 70여 명이 다니고 있다. 절반가량은 재일교포이고 20%는 일본인, 나머지는 한국 중국 유학생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정규 교과로 신설한 ‘K-POP 엔터테인먼트 코스’ 정원 13명 모두 일본인 학생으로 채워져 화제가 됐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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