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STR대표, 이달초 대만 방문”… 군사개입 발언 이어 또 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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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中견제 IPEF선 빠졌지만
美와 반도체-무역 등 밀착 가속
中군용기 30대 대만 ADIZ 진입

미국이 이르면 이달 초 대만계인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대만에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만 군사 개입 시사 발언 등으로 그동안 미국이 유지해온 ‘하나의 중국’(대만은 중국의 일부) 정책 존중 입장의 변화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는 가운데 미중 긴장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정부 소식통은 지난달 30일 “타이 대표가 이르면 6월 초 대만을 방문해 무역투자 협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견제를 위한 미 주도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일단 대만이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만과 양자 경제협정을 맺고 반도체를 비롯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3일 “몇 주 내로 대만과 무역, 경제 문제에 대한 양자 협력을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대만은 지난해 6월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타이 대표의 방문이 성사되면 바이든 행정부 장관급 고위 당국자의 첫 대만 방문이 된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선 2020년 8월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단교 이후 첫 장관급 인사로 대만을 방문했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지난해 3월과 7월, 올 4월 의원 대표단과 전직 관료 등이 대만을 방문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태미 더크워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이 대만을 찾았다. 더크워스 의원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등을 면담한다.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만 군사 개입 발언 이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잇달아 전투기를 보내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28, 29일 젠(J)-16 전투기 등으로 대만 ADIZ를 침범했고 더크워스 의원이 대만을 찾은 30일 J-16 6대와 수호이(Su)-35 2대, 최신형 조기경보기 KJ-500을 비롯해 군용기 30대를 대만해협 ADIZ에 진입시켜 무력시위를 벌였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미국#대만#ustr#캐서린 타이#하나의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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