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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국제

“말더듬이 왕따”…美 초등학교 총기난사범은 언제나 외톨이였다

입력 2022-05-26 10:40업데이트 2022-05-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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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에서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을 살해한 18세의 범인은 어릴적 말더듬이 때문에 따돌림을 당했으며 가정형편이 어려웠고 최근 몇 년 동안 친구들과 모르는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친구들과 친지들이 밝힌 것으로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지난 16일 생일이 지난 뒤 합법적으로 총과 탄환을 구매해 범행에 사용했다.

당국자들은 범인 살바도르 롤란도 라모스가 할머니를 쏴 중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집 근처 롭초등학교로 가 미친듯이 총을 쏴 19명의 학생과 2명의 어른을 살해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부상을 입혔다.

주 당국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라모스가 지난 17일 현지 총기상점에서 반자동소총을 구매했고 다음날 357발의 탄환을, 20일 추가로 반자동소총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라모스는 현장에서 경찰관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그는 탄창을 보관하는 방탄복을 입고 있었으나 방탄복에는 장갑판이 없었다.

라모스와 초등학교때부터 친구라는 산토스 발데즈 주니어(18)은 그와 “포트나이트”와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게임을 했었다고 말했다. 발데즈는 라모스가 얼굴 전체에 상처가 난 적이 있었으며 고양이에 긁힌 것이라고 말했다가 ”칼로 자신의 얼굴을 계속해서 그은 것이라고 털어놓았었다“고 말했다. ‘왜 그랬느냐’고 묻자 라모스는 ”재미로 그랬다“고 답했었다고 했다.

중학생 및 고등학생 시절 라모스는 말을 더듬고 발음이 심하게 짧아 왕따를 당했다고 친구와 가족들이 말했다. 8학년 당시 라모스와 가장 친했었다는 스티븐 가르시아는 라모스가 학교에서 잘 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심하게 왕따를 당하기 일쑤였고 많은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했다“면서 ”소셜 미디어와 게임, 모든 면에서 그랬다“고 했다. 하지만 ”좋은 친구였고 부끄러움을 많이 탔지만 외골수였다“고 했다.

가르시아는 라모스가 눈썹을 검게 칠한 모습의 사진을 올렸을 때 ‘게이’라고 욕하는 답글이 많이 붙은 적도 있다고 했다. 가르시아는 자기가 라모스를 지켜주려고 했지만 자신의 어머니가 다른 곳으로 이사했고 ”라모스가 변하기 시작했다. 갈수록 나빠졌지만 몰랐다“고 했다.

가르시아가 이사간 뒤 라모스는 학교를 그만뒀으며 검은 옷을 입고 군화를 신기 시작했다고 했다. 머리도 길게 길렀다.

라모스는 고등학생 때 장기간 결석했으며 올해 졸업하지 못했다고 동급생들이 밝혔다.

라모스의 사촌 미아는 함께 중학교에 다닐 때 학생들이 말을 더듬는 걸 흉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는 무시했지만 뒤에 할머니에게 학교에 가기 싫다고 했었다고 했다. 미아는 ”왕따를 당한 뒤로 사회성이 줄었다“면서 ”학교가 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라모스는 온라인 상에서 친구를 사귀려고 했으나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가르시아는 라모스가 유보(Yubo) 앱을 자주 사용하면서 게임을 하거나 채팅을 하곤 했다고 했다. 라모스는 범행을 저지르기 전 만난 적이 없지만 팔로우를 하고 있는 젊은 여성의 인스타그램에 새로 산 총 사진을 올렸다.

발데즈는 라모스가 다른 친구와 밤에 차를 몰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BB 총을 쏜 적이 있으며 다른 차들을 긁곤 했다고 말했다.

1년 전 라모스는 소셜 미디어에 자동소총 사진을 올리고 ”갖고 싶다“고 쓴 적이 있다고 발데즈가 전했다. 4일 뒤 다시 소총 2정의 사진을 올린 뒤 ”찜해둔 총“이라고 썼다.

2개월전 라모스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서 어머니 아드리아나 레예스에게 소리를 질렀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자기를 집에서 내쫓으려 했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고등학교 동급생 나디아 레예스가 말했다. 나디아는 친척이 아니다.

나디아는 ”라모스가 출동한 경찰 앞에서 어머니가 자기를 쫓아내려 한다면서 욕을 했다. 소리를 지르면서 심하게 욕했다“고 했다.

루벤 플로레스(41) 등 여러 사람들이 라모스의 어머니가 마약에 중독돼 집안이 엉망이 됐다고 말했다. 라모스의 누나는 해군으로 복무중이다. 라모스의 어머니라고 밝힌 레예스(39)는 ”라모스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고 WP는 전했다.

옆집에 산다는 플로레스는 자신이 ”어머니와 사이가 몹시 나쁜“ 라모스에게 아버지 역할을 해주려 했다고 말했다.

자신과 부인 베키 플로레스가 라모스를 불러 바베큐를 하기도 했으며 라모스보다 몇 살 어린 자기 아들과 함께 자도록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라모스는 어렸을 때 머리를 너무 짧게 자르곤해 스페인어로 대머리라는 뜻의 ”펠론(pelon)“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했다. 라모스가 크면서 집안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졌다고 했다. 경찰이 출동하고 라모스와 어머니가 충돌하는 걸 봤다고 했다.

라모스는 몇 달 전 자기 집을 나와 인근 할머니 집으로 옮겼으며 지난 22일 할머니가 자기 명의로 된 딸 집을 둘러보려고 왔었다고 했다. 할머니가 마약중독자인 딸을 쫓아내려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라모스의 동급생이던 레예스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 라모스가 주먹싸움을 하는 걸 다섯 차례 봤다고 기억했다. 친구와 오래 사귀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번은 라모스가 친구들과 농구를 하다가 그 친구가 사람을 죽이고 싶어해 해병이 되려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친구가 그 자리에서 절교했다는 것이다.

레예스는 ”왕따를 당한 건 지나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말하면 안될 일을 입밖에 내고서도 그 말을 고수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한달여 전쯤 라모스 안부를 물으려 전화했을 때 라모스가 삼촌과 사냥을 하러가기로 해 통화하지 못한다고 했다고 했다. 가르시아는 뒤에 라모스가 온라인에 올린 커다란 총기 사진을 봤으며 그걸로 무슨 일을 하려는지, 사냥을 할 건지, 아니면 삼촌과 사격장에 갈 건지 의아스러웠다고 했다.

가르시아는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유발디 초등학교 사건 발생 소식을 듣고 검색해 범인이 라모스라는 걸 알았다면서 ”그가 사람을 해칠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너무 놀라서 교실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라모스가 정신적 지원이 필요했고 가족과 더 가까웠어야 했고 사랑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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